1. 평신도 사도직(平信徒使徒職)
하느님의 백성이 모인 교회는 성직자, 수도자와 평신도로 구성되어 있고, 평신도란 세례성사를 통해서 그리스도와 한 몸이 되고, 자기 직분에 따라 사제직과 예언직, 왕직, 곧 공동체직에 참여해 자기 분수에 따라 그리스도의 사명을 수행하는 신자를 말한다.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세우신 목적은 하느님 아버지의 영광을 위해서 그리스도 왕국을 온 세상에 펴고, 모든 사람들을 구원에 참여케 하며 또한 그들을 통해 온 세상을 그리스도에게로 향하게 하는 데 있다. “너희는 온 세상에 가서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선포하여라”(마르 16,15)고 하신 그리스도의 말씀은 교회의 목적이며 그리스도인의 사명이다.
2. 평신도 사도직의 목표와 수행방법
그리스도의 구원사업은 본래 사람들을 구원하는 목적을 가졌지만 현세 질서를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개선하려는 목적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교회의 사명도 그리스도의 복음과 그의 은총을 사람들에게 전할 뿐 아니라, 현세질서에 복음 정신을 침투시켜 현세 질서를 완성하는 그것이다.
그리스도인이면서 사회의 한 구성원인 평신도는 두 가지 질서에 따라 자신들에게 주어진 사도직을 수행해야 하는데 그 활동의 목표는 세 가지로 요약된다.
첫째는 복음선포와 성화이며 이는 평신도 사도직의 본질에 속하는 것이다(「평신도사도직에 관한 교령」6항). 둘째는 현세 질서의 그리스도교화이다. 현세질서의 그리스도화 임무는 거의 전적으로 평신도에게 속한다. 셋째는 자선과 복지사업이다. 자선사업은 하느님 사랑을 위한 이웃 사랑의 행위로서 복음의 가장 큰 계명이며(마태 22,37), 세상 사람들이 그리스도의 제자를 알아보는 표지이다(요한13,35).
평신도들은 개인적으로나 혹은 어떤 단체나 회(會)에 가입해서 사도직 활동을 전개할 수 있다(교령 15).
1) 개인적 사도직 수행
모든 평신도는 이미 세례와 견진으로써 개인적 사도직 수행의 의무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언제나 어디서나 수행할 수 있다. 따라서 각자의 처지에 따라 주어진 환경 속에서 사도적 사명감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전하고 그분의 가르침을 해석하고 전파해야 한다.
2) 단체적 사도직 수행
개인 활동 안에서도 교회적 친교는 이루어지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단체적으로 사도직을 수행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는 다양하며 개인으로서가 아니라 공동체로서 불린 교회의 근본정신에도 부합되는 활동 방법이다.
사도직을 수행하는 단체들의 직접 목적은 교회의 사도직 목적이므로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을 성화하며 그들의 양심을 그리스도교적으로 육성하고 여러 단체와 여러 환경에 복음의 정신을 널리 전파하기 위해서는 성직자들과 긴밀한 관계가 있어야 한다. 또한 인류의 복음화라는 대 전제하에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는 일치를 이루어야 한다. 단체 사도직 수행은 평신도들의 공동 활동에서 즉 교회생활과 사명에의 책임 있는 참여로 이루어지는 연대적 활동에서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2000년 대희년을 앞두고 1998년 5월 성령강림대축일을 기해서 바티칸에서 전 세계 교회운동과 새로운 공동체들의 모임이 있었는가하면, 현 교황께서 즉위하신 바로 다음해 2006년에도 같은 모임이 로마에서 열렸다. 교회운동 단체들의 새로운 봄이라고도 말하는 오늘날, 평신도사도직을 어떻게 수행해야 할 것인지를 미루어 짐작케하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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