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1년 12월 육군으로 복무 중이던 아들이 불의의 사고를 당해 국군통합병원 중환자실에서 55일간 투병하다가 청운의 꿈을 접었다. 사촌형수의 도움으로 아들은 세상을 떠나기 전 니꼴라오라는 본명으로 대세를 받았다.
종손인 아들의 죽음으로 우리 가족 모두의 마음은 세상에 대한 증오심으로 가득찼고, 군관계자들을 원말하고만 있었다.
그런데 뜻하기 않게도 생면부지의 근처 교회 교회사람들이 매서운 밤추위에도 불구하고 찾아와 몇일 후 화장할 때까지 많은 기도와 위로로 우리를 따뜻하게 감싸주었다.
그 후 우리는 어떤 것이 아들을 위한 것일까 생각하다가 아들을 떠나보낼 때 우리를 돌봐 준 교우들을 생각하며 우리도 신자가 되어 기도를 하자고 마음먹었다.
지금은 세례도 받고 레지오 단원으로 교회활동도 하고 있다. 차츰 내가 지금껏 살아온 것이 부끄럽고, 왜 좀더 일찍 하느님을 알지 못했을까 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이처럼 늦게나마 하느님을 모시게 된 것은 서울의 어느 이름모를 교우들의 덕분이다. 이렇게 좋은 것을 나도 얻었으니 앞으로 이웃에게 하느님을 전하면서 참다운 신앙인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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