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신자들은 평생 동안 미사를 몇 번이나 봉헌할까?」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에 이르자, 「그러면, 나는 지금까지 얼마나 미사에 참례했을까?」따져보기로 했다. 어머니 태중에서의 10달을 포함하고 때때로 빠진 것을 감안하니 미사에 참례란 날이 지금까지 살아온 날의 1/3이상 되었다.
아주 어렸을 때는 아무 것도 모른채 어머니 손에 이끌려 성당에 나갔고, 초등학교 때는 성당이 꽤 멀리 있었는데 걸어다니며 어머니가 주시는 차비로 과자 사먹던 재미로 성당에 다녔던 기억이 있다.
사춘기 때는 또래의 여자아이들과 만나는 즐거움으로 다녔던 것 같다. 20살이 지난 후, 구도자의 일념으로 매일 미사에 참례하기도 햇었다. 물론 이 중에서 감동적인 시간도 있었을 것이고, 큰 의미로 다가왔던 시간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 회고해 보건데 미사가 인생에 전환을 가져올 정도로 의미 있었던 적은 없었다. 그렇지만, 이 많은 시간들은 우연한 깨달음을 주는 준비의 시간이었나 보다.
올해 2월경, 우연히 내가 근무하는 한마음한몸운동본부를 소개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우리 본부는 미사(성체성사)를 말하지 않고는 이야기가 안되는 부서이다.
미사를 언급하긴 해야겠는데, 일반적인 전례상식을 말하는 수준으로 이야기하고 싶지는 않았다. 몇날 며칠을 고민한 결과 하나의 실마리를 발겨할 수 있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하나됨」이었다. 예수님의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무한하신 하느님과 하나가 되어 그분의 생명력을 나누어 받고, 살아가는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출근길에 미사를 통하여 내 안에 살아 숨쉬는 하느님을 묵상한다. 힘들고 지칠 때 그분의 생명력을 느껴본다. 그러면 힘이 솟는다. 그러면서 간혹 다른 이들 안에서도 똑같이 활동하시는 그 분을 뵙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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