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가 밝았다. 교회력(敎會曆)으로 기다림의 기쁨을 간직하고 회개와 쇄신으로 그리스도의 재림을 준비하는 시기, 대림절(待臨節)이 시작된 것이다.
특별히 올해 대림절은 2천년 대희년과 새로운 천년기가 시작되는 시기에 맞이한다는 점에서 크게 한 번 우리네 삶을 되돌아보게 한다.
그동안 우리는 고도성장에, 국민소득 1만달러 시대라며 경제적으로 성공했다는 듯이 살아온 것이 불과 2년 전이다.
소위 IMF체제를 불러온 지난 2년간은 전국민이 허리띠를 다시 졸라매고 경제회생에 주력해온 것이 사실이다.
그 와중에 소외된 이웃을 돌아볼 여유는 잃어버린 채 무엇이 올바른 발전인지, 무엇이 올바른 성장인지 성찰해 봐야 한다. 바로 이같은 자기반성과 회개를 요구하고 있는 대림절이기에 그 의미는 각별하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탄신 2000주년 대희년을 맞이하면서 우리는 무엇보다 참지혜를 간구해야 한다.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 문명의 급속한 발전은 오히려 인간을 해치는 쪽으로 발전하고 있다.
더불어 인간과 인간 사이의 만남과 사귐의 질도 급격히 떨어지는 것은 아닌지도 반성해봐야 한다.
20~30년 전만 해도 오가는 사람과의 만남이 반가운 것이었지만 지금은 가족, 친지들조차 꺼려지는 것이 현실이라면 분명 올바른 인간발전은 아닐 것이다. 구유에서 가장 미천하게 태어나시는 구세주의 탄생신비를 묵상해보는 대림시기는 그래서 은혜롭다.
자신의 잘못을 회개하고 이웃과 사회속에서 선행을 하는 이에게 아기 예수의 강림은 진정 뜻깊은 것임을 새겨들어야 할 때다.
이제 4주후 예수성탄대축일 자정을 기해 교회 안으로는 대희년이요, 교회 밖으로는 새천년이 시작된다. 이번 대림시기야말로 정말 2천년 대희년 마지막 준비단계로 살아야 한다.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라 이 세상에 참다운 자유와 해방, 용서와 화해, 사랑의 사도로 살아가야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매일 미사참례 하기 운동을 벌여야 한다. 세례받은 사람들 중 매주일 미사 참례자가 절반에도 못미친다는 현실은 우리가 얼마나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지 않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 수 없다.
보다 많은 신자들이 열심히 평일미사에 참례하는 대희년이 될 때 진정 이 세상의 변화는 시작될 것이다.
이제 절대자이신 그분께로 돌아가도록 하자. 항상 우리와 동행하시는 그분의 존재를 인정하기만 하면, 그분의 전능하심을 믿기만 하면 두려울 것이 없는 우리가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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