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해질 무렵 앉은뱅이와 장님이 산을 넘어야 했다. 그러나 앉은뱅이는 걸음이 느리고 장님은 볼 수 없으니 느릴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궁리 끝에 두 사람은 합의를 했다. 장님은 앉은뱅이를 업고 앉은뱅이는 장님의 귀를 잡아 방향을 가르쳐 주며 함께 가기로….
우리는 세례를 통해 교회 안에서 한 형제 자매가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교회 안에서 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물론 세상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진정한 나눔을 갖지 못하고 있다. 진정한 형제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요한 15,15)』는 주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실천될 때 가능하다.
나눔과 사랑은 상대방의 존재와 소중함을 인정하고 나의 부족함을 깨닫는 겸손에서 나온다. 우리는 누구나 완전할 수 없다. 그래서 자신의 부족함을 느끼고 서로 서로에게 도움을 필요로 하며 원한다.
우리들 각자는 무엇보다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볼 수 있어야 하며 그래서 상대방의 소중함을 깨달아야 한다. 서로가 필요하고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을 때 우리의 삶 안에 사랑이 자리잡으며 일치를 이룰 것이다.
세기말을 맞으면서 먼저 우리 각자의 마음 안에서 이웃을 존중하며 사랑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무엇보다도 내 역할에 충실했는지 살펴보고 다른 이웃과의 갈등이 나의 아집과 편견에서 비롯되지나 않았는지 반성해 보자.
오늘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랑과 일치의 공동체 건설이다. 자신을 낮추고 희생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 속에서 사랑을 드러내며 반성할 수 있는 기도의 기간을 통하여 대희년을 준비하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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