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기몰이하는 직업 중 하나가 바로 ‘웃기는’ 직업이다. 웃음치료사, 웃음코치, 웃음지도사, 웃음요가강사 등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하지 못했던 새로운 직업의 전문가들은 지금은 개인과 각종 기관단체, 기업 등에서는 물론 종교단체에서도 대환영을 받고 있다. 이러한 실태는 현대인들의 웃음이 부족하다는 반증 또는 웃음의 가치를 적극 인정하는 의미로도 받아들여진다.
몇 년 전 수도복 위에 노란 나비넥타이를 한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온몸을 흔들어대며 웃고 떠들고 노래하는 한 수녀가 수천 명 신자들을 한순간에 집중시키며 인기몰이를 일으켰다. 특별강연을 듣고 성찰하며 기도하는 방법을 배우러 모인 이들은 얼떨결에 정신없이 웃다가만 돌아갔다. 하지만 후에 돌아온 반응은 묵은 스트레스도 싹 날리고 하느님 말씀에도 더 잘 귀 기울일 수 있게 됐다는 평이었다.
지난 주 수도자들을 위한 웃음치유 및 감성치유 지도자 연수가 마련됐다. 수도자들만을 위해 마련하는 연수는 이례적이라 더욱 관심을 모았다.
최근 수도자들도 신앙과 관련해 웃음치유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수도자라는 이유로 일반인들과 어울려 교육받기엔 쉽잖다고 토로한다. 특히 일반 사회에서 실시하는 웃음치료 교육 과정은 대부분 신앙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아 수도자들이 선뜻 참여하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웃음은 그리스도교 신앙과도 상통한다. 어떠한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하느님을 향한 희망을 가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자세이기 때문이다. 십자가의 고통은 오직 부활의 기쁨을 전제할 때 의미를 갖는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느님에 대한 희망 안에 머물 때, 고통스럽지만 웃을 수 있는 힘도 얻는다.
이번 연수에 참가한 수도자들은 웃음이란 무엇인지에서부터 몸웃기와 마음웃기, 신앙 안에서 만나는 행복 웃음 등에 대해 체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간은 수도자 개개인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자신도 모르게 지고 있는 멍에 등을 푸는 내적 치유의 기회이기도 했다.
더욱 많은 수도자들이 긍정의 가치관을 쌓는 웃음치료 전문가로 나서주길 기대해본다. 수도자들의 웃음은 그들을 본받고자 하는 수십, 수백, 수천 명의 사람들에게 큰 사랑의 열매로 다가갈 힘을 지니고 있다. 수도자들 덕분에 교회 안에서 내면의 함박웃음이 떠나지 않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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