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기술봉사단은 첫 활동을 위해 지난 1월 10일 아침 경북 고령군 우곡면 우곡리에 위치한 「들꽃마을」을 찾았다.
나는 도착하자마자 급하게 화장실을 찾았다. 그러나 들어서는 순간 눈앞이 캄칸해졌다. 화장실은 정신지체장애인들의 불편함 때문인지 온통 어질러져 있었다.
화장실의 이같은 모습을 보면서 나는 많은 생각에 빠졌다. 도대체 하루도 아니고 몇년은 이들을 보살피며 함께 살아가고 있는 20여명의 봉사자들은 과연 어떤 사람드일까. 멀쩡한 신체조건에 훤한 인물 그리고 모두가 부러워하는 최고학력을 지녔으며 결코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아니면서도 무엇하나 나무랄 것이 없는 이 사람들은 어떤 인생의 그림을 그리며 이곳에서 봉사하며 살아가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곳의 봉사자들을 생각하니 어쩌다 하루 이렇게 봉사한답시고 오면서 남이 알게 모르게 소문깨나 내고 다닌 우리들의 행동들이 부끄러웠다. 또 그날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진동하는 냄새에 나도 모르게 인상을 찌푸리고 있는 내 모습을 보는 순간 부끄러웠다. 그날 같이 간 단원들은 창고 안에서 가전제품들을 수리하고 일부는 강바람이 세차게 불어오는 꽁꽁 얼어붙은 야외 세면장을 땀을 뻘뻘 흘리며 고쳤다. 짧은 하루였지만 봉사를 하고 돌아가는 단원들은 힘들었음은 잠시 뿐 큰 보람을 느끼는 듯 했다. 나는 짧은 시간 지저분한 화장실 청소를 하면서 그제서야 봉사자들의 참사랑이 무엇인가를 깨닫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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