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8일은 교회력으로 새해를 알리는 대림 제1주일로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심을 기다리는 시기가 시작되는 날이다.
대림시기는 구세주이신 하느님의 아들께서 이 세상에 오실 것을 기다리며, 회개와 속죄로 구세주를 맞기 위해 준비하는 시기다. 대림은 신앙인으로서 항상 지녀야 할 모습, 희망에 찬 기다림의 자세를 가르쳐주는 영성의 학교다.
특별히 대림시기에 가톨릭교회는 신앙인들에게 주님의 오심을 기쁨과 희망 속에 깨어 기다리도록 강조한다.
당신 자신을 세상에 내어주신 참 생명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기념하는 이 시기에 우린 구세주 탄생을 함께 기뻐하기 힘든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에게도 주님이 주시는 희망과 사랑이 전해지길 기원한다. 그래서 아기 예수의 탄생을 벅찬 희망을 안고 기다리는 대림시기에 우리 교회는 그동안 각 기관과 본당 등을 중심으로 주위의 가난한 이웃들에게 사랑과 온정을 지속적으로 나누어 왔다.
사랑한다는 것은 도대체 무엇인가?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을 벗어난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사랑은 자신의 출구이다. 세계적인 빈민구호공동체 ‘엠마우스’의 창시자인 피에르 신부의 가르침을 들어보자.
“인류의 근본적인 나눔은 신앙을 믿는 자와 믿지 않는 자 사이에 있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족하는 자와 다른 사람과 교류하는 자 사이에서, 다른 사람들의 고통 앞에서 등을 돌리는 자와 나누고 받아들이는 자 사이에 있습니다.”
신앙인들은 그리스도의 말씀에 따라 충실히 살아가는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 내 마음의 마구간에서 탄생하실 구세주께서는 “받는 즐거움보다 주는 즐거움이 더욱 크다”고 말씀하신다. 신앙인으로서 우리의 선택은 분명 이웃사랑의 형제애에 기초한 나눔의 실천이어야 한다.
사도 바오로 말씀처럼 사랑은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이며 율법의 완성이기 때문이다. 이런 노력을 바탕으로 생각과 마음을 깨끗이 하고 새롭게 해서 우리에게 오실 주님을 합당하게 맞아야 한다.
희망을 찾고 기다리는 가난한 이웃들에게 우리가 건네는 관심과 사랑은 아기 예수님의 사랑을 더욱 크게 확산시킬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 탄생의 기쁨이 온 누리에 넘치고 우리 사회에 나눔의 물결이 넘실거리도록 마음과 힘을 모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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