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우리 주위에서 성전이나 성물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는 신부님이나 사목회 임원들을 많이 보게된다. 모두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하는 때에 시작해 놓은 사업이고 꼭 해야하는 일이기에 그분들의 힘들어하시는 모습이 가슴에 와닿는다. 성전건축에는 참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가끔 넉넉한 분들의 희사로 쉽게 마련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럴 때는 내가 한 것이 하나도 없기에 쓸쓸한 마음이 한 구석에 남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 일은 우리 공동체 식구 모두의 일이기 때문에 함께 했으면 좋겠다. 성전이나 성물이나 모든 것이 그 안에 깃드이는 사람의 마음을 하느님께로 이끌기 위한 것이기에 그곳에 함께 하는 사람들이 모두가 기쁘게 같이 했을 때 참 보람과 의미를 느끼게 되는 것 아닌가. 강 건너 불 구경하듯 하지는 않더라도 남의 집 일같이 뒤로 물러나 있거나 몇사람만 힘들어 일하게 된다면 그것은 하느님 안의 사랑의 공동체가 아니고 주님의 포도원에 일꾼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신자들이 동전을 모아가며 마련한 우리본당의 성모상을 볼 때마다 본당식구 모두의 정성이 눈에 보여 기쁨을 느낀다. 비단 성전이나성물 건축에 있어서 뿐만 아니라 형제적 사랑을 필요로 하는 곳에 마음을 모아 줄 수 있다면 어렵고 힘든 일을 한결 가볍게 이루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둘 이상이 모이는 곳에는 주님이 함께 하신다고 말했으니 말이다.
어떤 일이든지 함께하자. 우리는 주님안에 한식구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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