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 년 전에 이미 오셨고 현재에도 함께하시며 미래에 다시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구원의 신비를 묵상하는 대림시기다. 대림 첫 주, 새해의 시작을 보낸 우리 자신의 모습을 한 번쯤 뒤돌아 볼 때인 듯하다.
대림시기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기다림’이다. 우리는 늘 기다리며 살아간다. 밥 먹기 위해 기다리고 출퇴근하며 지하철을 기다리고 연인을 만나기 위해서도 기다린다. 일상 속에서 늘 기다림의 삶을 살아가는 게 우리 인간이다.
기다림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거쳐야 할 필수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한데 잘 생각해보면 이러한 기다림은 스스로를 위한 기다림인 경우가 많다. 내 건강을 위해, 내 만족감을 위해, 또 내 욕구를 채우려는 기다림들이다.
그렇다면 우리 신앙인은 어떤 기다림의 모습으로 대림시기를 보내야 할까. 예수 그리스도께서 왜 아기 예수의 모습으로 오셨고, 십자가에 못 박혀 돌아가셨는지 묵상해 본다면 짐작해 볼 수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돌아가시는 그 순간까지 하느님의 백성인 온 인류가 구원 받길 간절히 바라셨다. 그분은 한 사람도 예외 없이 구원 받길 바라셨지만 결국 이루지 못하셨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이러한 바람은 지금까지 계속 되고 있다.
우리 신앙인들의 기다림은 바로 이런 예수 그리스도의 바람을 완성할 수 있는 기다림이 돼야 한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그토록 이루고 싶으셨던 모두가 구원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이 기다림을 이어가야 한다.
하느님 나라는 지위고하를 떠나 모두가 친교 안에서 하나될 때 완성될 수 있다. 그 시작은 신앙인들이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의 손을 기꺼이 잡아주는 것이다.
소외된 이웃과 함께하시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 신앙인들이 변화하길 간절히 기다리고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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