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림 제2주일인 12월 5일은 한국 천주교회가 제정해 올해로 29회째를 맞는 인권주일이다.
한국교회의 인권주일은 하느님 모습대로 창조된 인간의 존엄성이 유린당하고 하느님에게서 부여받은 권리가 짓밟히는 현실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인권을 침해당한 희생자들을 위로하고 하느님의 정의를 선포하고자 제정됐다.
1982년 첫 인권주일이 제정된 후 올해로 29회째를 맞은 가운데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위원장 이용훈 주교는 ‘인간의 존엄과 가치 그리고 공동선을 향하여’란 제목의 담화문을 발표했다.
이번 담화에서 우리 사회가 우선적으로 풀어야 할 큰 과제들로 무분별한 개발논리로 인해 삶의 터전을 빼앗긴 사람들, 고용과 처우에서 차별받는 비정규직 노동자들, 노동력을 착취당하는 이주노동자들, 편견과 차별로 인해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이주민과 새터민 등을 꼽았다.
특히 현 정부가 국가정책으로 추진하고 있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 “하느님의 창조질서를 거스르는 것으로, 환경파괴와 자연재해를 우려하는 학계의 의견을 제대로 수용하지 않은 채 국민적 갈등을 더욱 깊게 하고 있다”며 “4대강 사업은 내용과 절차 면에서 정당성이 결여되고 수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므로 이제라도 충분한 여론 수렴을 통해 재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담화문에서 밝히고 있듯이 우리 사회에서 차별받고 착취당하는 모든 약자들을 위한 관심과 지원은 국가와 한국교회에 있어 중요한 문제다.
크고 작은 인권침해가 끊이지 않고 있는 한국사회 안에서 우리 교회는 지속적으로 인권 옹호 노력을 펼쳐왔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이젠 그러한 노력이 좀 더 구체적인 결실로 드러나야 할 때이다.
최근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북한의 서해 연평도 도발로 인해 우리 국민들은 큰 충격과 분노에 휩싸여 있다. 우리 모두가 한마음으로 희생자들과 부상자 및 유가족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이 땅에 다시는 이런 참담한 비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하자.
인권주일을 보내며 모든 신앙인들은 한반도의 평화와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들의 존엄한 권리 수호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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