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어느 새벽길 새벽미사에 참석하기 위해 지나치는 학교 앞 길목에서 매일 빗자루를 들고 청소하시는 수위 아저씨께 『수고하십니다』하고 건넨 인사를 시작으로 뵐 적마다 인사를 드렸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저 멀리서 나를 본 아저씨가 먼저 『안녕하십니까?『가호 인사를 건네 오신다. 아직까지 인사 외에는 서로가 다른 대화를 나눈 적은 없지만 나의 마음 속에는 따뜻함이 전해오고 있었다.
미사에 같이 참석하는 우리들의 한 형제·자매라고 하는 교우들과의 만남은 어떠한가 자문해 본다. 성당내에서 단체활동이나 영세동기, 그밖에 친분관계 등을 통한 사람 외에는 분명 안면이 있음에도 멋적고 쑥스러움에 머뭇거리고 얼굴을 돌리거나 외면하는 순간이 너무 많다.
어느 누가 먼저 웃음을 가득 담고 인사를 건넨다면 반사적으로 반갑게 인사를 건네올 것이며 이런 따뜻한 분위기가 우리 가톨릭 공동체 속에서 물 파동처럼 번져 나간다면 주님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답고 대견하게 보일 것인가?
어느날 불편하게 층계를 오르시는 어르신네의 팔짱을 얼른 끼고 부축하며 『불편하신가 봅니다』하는 관심의 인사에 감사해 하시는 눈빛 속에서 너무나 흐뭇하게 지켜보시는 주님.
우리의 주님께서는 결코 멀리 계신 것이 아니고 바로 내 곁에, 우리 마음 속에 한상 계신데 우리 자신이 알아 뵙지 못하고 느끼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지?
이제 모든 고통과 어려웠던 일들은 천년대 역사의 뒤안길에 묻어 버리고 모두 함께 따뜻한 마음으로 먼저 인사를 건네는 작은 실천은 어떠할까.
밝은 모습으로 기쁨을 나누는 신자로서 대희년의 2000년대를 맞이할 수 있기를 주님께 간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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