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폰과 같은 휴대용 전화기는 이제 모든 사람들의 필수품처럼 되어 버렸다. 그 덕분에 버스 안에서, 길거리에서, 직장에서, 김지어 학교나 대학 강의실 내에서도 수업 중에 전화벨 소리가 울려 난처한 상황을 많이 겪었으리라 생각한다. 이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울리는 이 전화 벨소리를 심지어 거룩한 미사시간에도 들어야 한다.
며칠 전 미사시간 때 일이었다. 영성체를 모시기 위해 제대 앞으로 걸어가는데 성가가 조용히 불리어지는 가운데 갑자기 신경을 거스르게 하는 휴대전화 벨소리가 온 성당에 울려펴졌다.
신자들은 모두가 눈살을 찌푸리며 못마땅해 하는 표정으로 벨소리가 나는 쪽을 바라볼 뿐 용기있게 그 누구도 지적하거나 충고하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나 그런 당황스러움보다 더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미사 중에 전화를 받기 위해 성당 밖으로 걸어나가는 모습이었다. 과연 좋은 모습이 아니었다. 얼마나 급한 전화였기에 하느님을 만나는 주님의 잔치 중에 전화를 받아야만 했을까.
광고에 나오는 카피처럼 때로는 꺼두어도 좋을 만큼 소중한 시간이 있다.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는 그 미사시간은 그 어느시간보다 귀한 시간이다.
그런 귀한 만남이 이루어지는 시간 잠시 휴대전화를 꺼두어도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더 좋은 것은 아예 전화기를 집에 두고 미사에 참례하면 더 바랄 것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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