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기의 마지막 크리스마스는 어디에서부터 시작될까? 방송에서 떠들어대는 것처럼 뉴질랜드에서 시작될까? 그렇지 않자. 아기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생일잔치를 대한민국에서 시작하신다. 그것도 가장 가난한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인 감옥에서 재소자들의 축하 속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내신다.
지난 12월 16일 성동구치소 남사에서는 때이른 성탄성가가 울려퍼졌다. 「천사 찬송하기를 새로 나신 주님께 찬미영광 드리세 우리 주님 나셨네!」. 이를 필두로 서울대교구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 종교 집회를 나가는 교도소·구치소는 대부분 대림 4주간에 성탄행사가 열렸다. 아마도 전국 대부분의 교도소·구치소가 성탄일이 되기 전에 아기 예수님의 나심을 만방에 선포할 것이다.
저국의 교도소·구치소가 「방학」을 맞이하는 12월 중하순부터 2월까지는 종교집회를 열지 못하기 때문에 대부분의 교도소·구치소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성탄행사를 갖게 되는 것이다.
이유야 어쨌든 예수님께서는 「가장 보잘 것 없는 형제 하나에게 해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준 것」(마태 25,40)이라고 하셨고, 재소자를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중의 하나라고 말씀하겼으니 사회교정사목위원회에서 봉사하고 후원하는 분들은 나중에 하느님 앞에 불려가더라도 드릴 말씀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갇힌 자 뿐만 아니라 헐벗은 자, 병든 자도 찾아보라고 하셨다. 그러므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탄생일을 기념하여 우리가 흥청망청거리기보다는, 오히려 가난한 자를 기억하고 그들과 함께 하기를 더 바랄 것이다.
모두가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이웃들을 돌본다면, 세상의 모든 이들이 아기 계수의 탄생을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이다. 대희년에는 그런 세상을 맞이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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