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마감할 쯤이면 의례히 연례행사처럼 불우한 이웃을 돕자는 소리들이 각처에서 부산하게 들려왔다. 그러나 올 연말은 여느해와는 다르다는 느낌이다. 교회에서는 벌써부터 대희년맞이로 더더욱 바쁜듯 하다. 우리 믿는자들은 회개와 쇄신을 통한 자기 성화를 바탕으로 준비한 2000년 대희년이 진정한 하느님의 자비와 은총의 해임을 알고 주변을 한번 더 살펴보고 불우한 이웃을 위해 사랑의 손길을 펼쳐야 할 것이다.
언론매체나 각종 종교단체와 여타 봉사단체들이 어려움에 처해 있는 불우한 이웃을 위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우리 모두는 옛천년을 보내는 지금 다시한번 삶을 뒤돌아 보고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추위에 떨며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이웃에게 주저하지 말고, 크고 많은 것에만 집착할 것이 아니라 비록 작고 보잘것 없는 것이더라도 십시일반으로 사랑과 정성을 보내야 할 것이다. 불우한 이웃을 방관하거나 외면해서도 결코 안될 것이다. 그들에게 우리라는 이웃이 있다는 사랑의 표시가 있어야 하겠다. 누구나 각자의 마음 속에서 우러나오는 딱하고 가엾음의 「측은지심」을 가져야 사랑을 느끼며 선을 베풀 수 있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외형적이고 남을 의식하기 때문에 겉레가 되고 만다.
우울했던 옛천년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마음으로 새천년을 맞이해야 할 것이다. 새해에는 더불어 사라가는 사회, 밝고 명랑한 사회, 사랑과 온정이 가득한 사회가 되도록 우리 모두는 힘을 합해야 한다. 옛천년을 보내면서 나는 꼭 그렇게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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