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중국과 중국 교회는 하루하루가 다르게 발전하고 있다. 한 마디로 큰 희망과 기다림으로 가득차 있다.
중국에서도 대희년 안내책자를 발간해서 전대사를 얻는 방법과 영적 준비를 신자들에게 시키고 있다. 한편 북경 교구장 푸치에산 주교는 전대사 순례성당으로 4개 성당을 지정했다. 그리고 애국교회와 지하교회가 지금까지의 갈등을 해소하고 다같이 화해와 용서로 2000년 대희년을 맞기로 하엿다고 한다. 그뿐 아니라 2000년 대희년 개막 전례 때 요한 바오로 2세 교황님이 입을 흰색 제의를 중국 여성 신자들이 손으로 직접 짜서 만들었다니 그 얼마나 반갑고 정성스러운 일인가?
더구나 1557년부터 포르투갈 영토가 된 후 1576년 예수회의 중국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했던 마카오가 442년 만인 지난 1999년 12월 20일부로 중국 본토에 반환됐으니 이 또한 얼마나 오묘한 하느님의 섭리인가?
이제 중국 교회와 신자들의 최상의 희망은 중국 정부가 로마 교황청과 하루 빨리 정식 외교 수립을 하고 그로 인해 완전한 복음 전파의 자유를 얻는 것이다. 그러므로 가톨릭 신문사가 주최한 2000년 대희년 맞이 제2차 중국 성지순례단 20명은 지난 12월 8일부터 15일까지 7박 8일 동안 우리 한반도의 복음 전파와 한국교회 창립에도 깊은 관계를 가진 중국과 중국교회를 직접 탕방하고 그 역사의 현장을 목격했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1845년 8월 17일 김대건 부제가 사제로 서품된 김가항성당과 1920년 상해 임시정부, 1932년 윤봉길 의사가 의거한 홍구공원 등이 있는 상해시와 1794년 한국에 입국해서 6년간 사목을 하다가 1801년 신유박해때 순교한 주문모 신부의 고향인 소주를 방문했다.
소주에 이어서는 서호(西湖)와 영은사, 육화탑 등으로 유명한 항주시를 순례하고 난 후 1000여년간 중국의 수도였던 고도(古都) 서안을 방문했다. 또 우리는 130년의 역사를 가진 서안천주교회에서 미사를 봉헌하고 계림으로 향했으며, 다음날은 항공편으로 광주에 도착하여 삼민주의로 유명한 손문 선생과 관련된 기념관과 기념비를 둘러보았다. 우리 순례단이 마지막으로 방문한 마카오는 1557년부터 포르투갈인들이 거주하였으며 1576년에는 예수회의 마카오 교구가 설정되어 극동지방의 포교를 담당하였던 곳이다. 또한 1732년에는 파리외방 전교회도 이곳에 진출함으로 천주교의 한국 전파와 선교사 파견, 방인 사제 양성 등 한국교회의 성장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게 됐다. 이곳에서 우리는 1602년 설립되어 화재로 소실된 성 바오로 성당과 김대건 신부의 동상이 있는 비둘기공원과 파티마의 성모성당, 성 안토니오 성당을 순례했다.
마침 마카오의 거리와 시내에서는 12월 20일 마카오의 중국 반환을 알리는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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