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새벽 뽀얀 안개
우주 그 너머로 내딛는 창설자 故 윤을수 사제의 숨결처럼
하늘이 지구마을로 달려오는 숨가쁜 입김인 것을
하늘에 떠다니는 꽃구름
아침마다 세수하는 비누거품처럼
새감이 도는 물빛 하늘이 시시로 몸 닦는 하얀 거품인 것을
화살같이 무섭게 쏟아지는 빗줄기
벼락 때리는 새감의 충고, 울며 보채며 양심처럼
善을 말아먹으려던 먹구름이 울컥 쏟는 회안의 눈물인 것을
한낮 이글거리는 태양
하늘에 꽂는 새감의 눈길을 보고
하늘이 대견해 아침부터 번지는 미소 참다가 터진 웃음인 것을
산 위에 뜬 고운 무지개
하늘이 지구를 부르는 아름다운 멜로디
멋지게 비상하는 새감 날개가 「철철」 흘리는 칠색 침묵인 것을
꽃처럼 내리는 눈송이
울지도 못하는 이웃을 품은 故 로렌조 사제의 가슴이 듯
지구촌 하얗게 싸안고 싶은 이천년 대희년의 은총인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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