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에서 두 번째로 원주교구에서 4형제 신부가 탄생했다. 전세계적으로 성소자 수가 줄어들고 있지만 한국은 아직까지는 성소가 풍부한 곳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한 형제 4명이 20년 동안에 걸쳐 사제의 성소를 키워온 것은 잔잔한 감동이다. 4명의 형제들은 서로의 성소와 사제생활에 대해 무관심하달 만큼 무덤덤하다. 형신부들은 막내 배하정 부제의 서품 소식에도 그저 『자기가 알아서 할 노릇』이라고만 할 뿐이다 특히 이런 모습은 어머니 권마리아 여사에게서 더 두드러진다. 막내가 신학교에 간다고 할 때에도 『또 간댄다』했을 뿐이라고 한다.
4형제 모두 신학교 가기를 아무도 권하지 않았다고 한다. 어머니는 신학교 가라고 권하는 것조차 하느님의 일에 간섭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가지 말라고 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가라고 권하는 것 조차 하느님의 뜻을 거스르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형제들은 부모와 가족들의 일상 생활 속에서, 모든 일을 기도와 하느님께 대한 의탁으로 일관하는 평소의 삶 속에서 성소를 키워나갔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 때문에 자식들에게 성소를 강요하는 것도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것이요 성소에 응답하려는 자식을 막는 것도 하느님 뜻을 거스르는 일이다.
하지만 어머니 권마리아 여사는 말로써가 아니라 삶으로써 자식들에게 성소를 불어 넣어 주었다. 언제 어디서고 하느님께 순종하고 의탁하는 자세로 사셨기 때문일 것이다. 그 때문에 신학교 가라고 억지로 권하지 않아도 형제들의 성소가 키워졌을 것이다.
요즘은 자식이 신학교를 가려 하면 많은 부모들이 말리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또 워낙 자녀를 많이 갖지 않기 때문에 갈수록 성소가 줄어들 것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런 이들에게 4형제 신부를 배출한 어머니 권마리아 여사의 섭리에 순종하는 자세는 귀감이 될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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