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부르심에,
십자가 선홍빛 주님 길 따라
오롯이 바치신 톤즈 사랑 불꽃이
하얀 옷자락 희생의 역사로 아름다워라.
전쟁과 가난으로 얼룩진
아프리카 수단의 통곡 속으로
기쁘게 걸어가신 찬란한 순교의 불꽃이어라.
‘가장 작은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
이라는 가슴속 주님의 말씀이
발 벗고 굶주린 검은 눈동자 어린 예수님을 만나
행복으로 타오르신 하얀 사랑 열정의 불꽃이어라.
아픔으로 시달리는 절망의 뜰에서
예수님의 손길로 어루만지신 깊은 상처는
치유의 빛으로 새롭게 타오른 주님사랑 불꽃이어라.
고통으로 얼룩지고 어둠으로 닫힌 가슴에
배움의 환희를 안겨주시고 나누어주신 가르침은
진리의 등불을 밝혀주시고자 기쁨으로 타오른 불꽃이어라.
망고 한 알로 식사를 때우는
배고픈 검은 눈동자 동심의 천사들에게
행복한 꿈의 나래를 달아주신 아름다운 희망의 불꽃이어라.
기쁨도 슬픔도 안으로 채워두고
무딘 듯 서럽게 흔들리던 검은 가슴들녘에
브라스밴드 선율로 님의 숨결 담아 찬란히 타오른 불꽃이어라.
세상의 그늘 속 외로운 터전에서
이웃의 정다움을 잃어버린 한센병 환우들
일그러진 두 손을 힘껏 잡으신 하늘사랑 불꽃이어라.
다시 오신다던 쫄리신부님 보고 싶어서
그리움이 아픔으로 맺히는 이슬방울은
마음 하늘에서 스러지지 않는 별이 되어 쏟아집니다.
님은 가셨어도 톤즈사랑 불꽃은 두고 가셨습니다.
부서지고 녹아지고 스러지며 기쁨으로 타오르신
희생의 불꽃은 수수만년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불꽃으로
온 누리 하느님 밭 터전에서 연연히 타오를 것입니다.
아프리카 수단의 톤즈 마을에
영원히 지지 않는 꽃으로 피어나신
님의 향기를 그리며 장미꽃 알알이 곱게 엮어
일심으로 묵주기도를 바치옵니다.
“십자가 앞에 꿇어 주께 물었네.
추위와 굶주림에 시달리는 이들
총부리 앞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이들을
왜 당신은 보고만 있느냐고
눈물을 흘리면서 주께 물었네,
조용한 침묵 속에서 주 말씀하셨지.
사랑, 사랑, 사랑, 오직 서로 사랑하라고.”
님이 지으시어 즐겨 부르시던 노래를
우리 모두 사랑으로 하나 되어 함께 부릅니다.
오! 아름다워라.
이태석 요한신부님 톤즈 사랑 불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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