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나눌수록 커지고 고통은 나눌수록 작아진다는 말이 있다. 올 한 해 가톨릭신문 독자들은 본지에 소개된 가난하고 소외된 이웃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적극적인 참여와 나눔으로 응답했다. 이 기회를 통해 소외된 이웃들에 대한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올해 본지를 통해 소개된 사연 16건에 해외를 포함해 전국에서 답지한 성금이 4억 원을 넘었다. 실로 ‘작은 기적’이 아닐 수 없다. 개인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중한 작은 정성들이 가슴 아픈 사연의 대상자들에게 꿈과 희망을 선사했다. 사연의 주인공들은 독자들의 사랑에 힘입어 기적을 체험하고 새로운 삶을 찾았다.
후두암과 폐종양으로 고통받았던 안정관 씨는 독자들의 성금으로 치료를 받고 있으며 돈이 없어 제대로 할 수 없었던 난방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성경필사를 하며 새롭게 신앙의 열정을 체험하고 있는 안씨는 “가톨릭신문 독자들을 위해 늘 감사의 기도를 바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장관상피 이상형성’이란 희귀병으로 인해 태어나서 줄곧 병원 신세를 지고 있던 이하늘(5?아녜스) 양은 수차례 위험한 고비도 있었지만, 현재 일어나 앉을 수도 있을 만큼 상태가 호전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양의 어머니 최미희(마리아) 씨는 본사에 감사의 편지를 보내와 “많은 형제자매님들의 도움으로 하늘이가 기적적으로 생명을 이어가고 있다”며 “기적이란 것이 너무 먼 곳의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많은 신자분들의 기도와 도움으로 하늘이가 생명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많은 것을 가졌기 때문이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그들을 동정하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자랑하고 싶기 때문은 아닐 것이다. 단지, 우리가 사랑을 나눈다는 것은 그저 조금 가슴을 여는 것일 뿐이다.
교회에서 나눔은 소명이다.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야말로 신앙인으로서 실천해야할 중요한 덕목이다. 하지만 자기 쓸 것 다 쓰고 남은 것을 나눈다면 진정한 의미에서 사랑은 아니다. 자기 희생을 결여한 나눔은 자선일 수 있으나 사랑일 수는 없다. 사랑은 오직 자기 희생의 모판 위에서 생명의 열매로 거두어진다.
내년에도 변함없는 독자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가난하고 소외된 우리 주위의 이웃들이 보다 많은 새로운 희망을 꿈꾸길 희망한다. 가톨릭신문도 독자들이 정성으로 보내온 성금을 필요한 이웃들에게 잘 전달할 것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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