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전국 각 교구의 중점 사목 방향은 새 시대, 새복음화이다. 각 교구장 주교들은 사목교서를 통해 교회의 존재 이유이자 목적이며 주님께서 맡기신 가장 큰 소명인 복음화에 매진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각 교구는 이를 위한 선결 과제로 개인의 내적 복음화와 교회의 쇄신, 영성강화 매진을 꼽았다. 지난해 한국교회 복음화율이 10%대를 넘었지만 신자 개개인의 영성적인 부분이나 교회 쇄신은 가야할 길이 멀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외적 성장에 걸맞은 내적 쇄신이 제대로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최근 본지가 새해를 맞아 새복음화를 주제로 한 신년 특별 좌담을 마련했다. 여기에 참석한 교회 내 전문가들도 하느님 말씀을 체험하고 맛들일 수 있는 신자 재교육이 절실하다는데 의견을 함께했다. 곧 많은 신앙인들이 복음의 핵심인 그리스도에 대한 기본 이해가 부족하고 어떻게 신앙의 참 기쁨과 행복을 느낄 수 있는지 모르고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새복음화의 바람직한 방향은 신자들의 신앙생활, 영적 쇄신을 바탕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려는 실천 의지로 이어져야할 것이다. 하느님의 말씀에 맛들인 많은 신앙인들이 나와야 비로소 진정한 의미의 복음화를 이룰 수 있다. 스스로가 복음화되지 못하고 형식적인 신앙생활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다른 이웃들에게 하느님을 믿으라고 권유할 수 있겠는가. 하느님을 모르는 비신자들은 신앙인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며 주님을 알고 배우게 된다. 이런 점에서 무엇보다 신자 개개인의 쇄신과 영성강화가 우선돼야 할 것이다.
앞으로 복음화를 위해 한국교회 차원에서 고민하고 풀어나가야 할 여러 가지 문제들이 있지만 냉담교우 회두와 젊은이 복음화 등은 특별히 관심을 가져야할 부분이다. 사실 냉담교우 문제만 해도 굉장히 광범위하다. 냉담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우리가 그들을 따뜻하게 품어주지 못해서일 것이다. 냉담교우를 다시 주님 품으로 인도하기 위해선 비신자를 세례시키는 것보다 훨씬 많은 정성을 기울여야 한다. 본당 전체가 합심해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꾸준히 노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또한 다시 교회로 돌아온 이들이 다시 냉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도 강구돼야 한다.
2011년 올 한 해 새복음화의 열정으로 신자들이 내적인 충만함을 체험하며 기쁘고 행복한 신앙생활을 해나갈 수 있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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