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의 청년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서로를 이해하고 우애를 나누는 한일 청년 교류 모임이 올해 5번째를 맞았다.
지난 1997년 프랑스 루르드에서 처음 만난 후 다섯 번을 거듭한 양국 청년들의 만남을 통해 은원의 오랜 역사를 갖고 잇는 두 나라의 젊은이들은 서로를 조금씩이라도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해왔다.
이번 모임에 참석한 젊은이들 중에는 1차부터 올해 5차까지 거의 대부분 참석한 젊은이들도 꽤 있었다.
만남이 잦으면 잦을수록 서로에 대한 애정과 이해는 그에 비례해 높아질 것이다. 지난 세기 한국과 일본은 더할 수 없는 비극적인 역사 안에서 만났다.
그리고 우리는 여전히 그 역사적인 상처를 여전히 가슴 깊은 곳에 묻고 있으며 때때로 해묵은 그 비극의 역사를 되짚곤 한다.
하지만 이번 모임에 참석한 양국 젊은이들은 그야말로 서로 허물없이 어깨를 함께 해 신앙과 우정을 나누었다.
물론 과거의 역사를 도외시하고, 혹은 과거의 교훈을 잊어버릴 수는 없지만 두 나라의 젊은이들은 미래를 향한 희망과 역사와 국적의 벽을 뛰어넘는 넓은 가슴으로 서로를 포용하고 있다. 한일 청년 교류모임은 해를 더할수록 성숙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번 모임에서는 이전 4차까지와는 달리 서로의 역사에 대한 이해와 토론보다는 좀더 깊은 의미에서의 일치, 즉 신앙을 중심으로 한 화해와 일치를 지향했다.
행사 일정 중 이들을 찾아 격려한 대구대교구장 이문희 대주교는 격려의 말을 통해 역사적으로 뿌리깊은 적개관계에 놓여있던 독일과 프랑스의 젊은이들이 그리스도교 신앙을 바탕으로 화해와 평화의 다리를 놓았음을 지적하면서 한국과 일본의 청년들 역시 같은 신앙을 고백하면서 일치와 화해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00년 대희년은 해방의 시간이자 은총과 평화의 시기이다. 과거의 모든 증오와 미움으로부터 해방되고 서로를 ㅇ요서하고 포용하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아 평화와 화해가 가득한 세상을 만드는 것은 바로 우리 젊은이들의 몫일 것이다.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린 한일 청년 교류 모임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열릴 것이며 모임에 참석한 젊은이들이 교회 안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면서 한국과 일본교회 뿐만 아니라 양국 사이의 우정도 더욱 깊어갈 것으로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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