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의 끝자락, 한 모임에서 송년미사를 드렸다.
미사를 집전하신 신부님께서는 교우들에게 2011년이 토끼해인데, 토끼가 상징하는 것이 무엇이라 생각하는지 물으셨다.
‘다산’, ‘순백의 아름다움’, ‘겁쟁이’ 등등, 여기저기서 각자 떠오르는 것을 말했다. 토끼에 이 모든 상징적인 의미가 함축되어 있지만, 신부님께서는 무엇보다 ‘성장’이라는 단어가 떠오른다며 말씀을 이어 가셨다.
아시다시피 토끼는 뒷다리가 앞다리보다 더 길어 위로 올라가는 건 잘 해도, 내려오기는 서툴다고 하지 않은가.
신부님은 토끼의 그런 특성을 들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조금 더 위로 상승하고, 각자가 하는 일에서 풍요로운 결실을 거두기 바란다는 덕담을 나누어 주셨다.
사람마다 ‘성장’의 의미는 모두 다를 터다.
미사에 이어 다과를 나누면서, 필자가 지인 몇 사람에게 어느 분야에서의 ‘성장’을 이루고 싶은지 물었다.
어떤 이는 인맥의 확장을 위해 2011년에는 새로 20명 이상의 친구를 만나겠다고 하고, 또 어떤 이는 자기계발에 도움이 되는 책을 30권 이상 읽겠다고 대답했다.
경제력이나 승진과 같은 가시적인 성과가 아니라, 내면의 성장을 바라는 이들의 대답을 들으니,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선물을 받았을 때처럼 놀랍기도 하고 가슴이 훈훈해져 왔다.
멋진 지인들과 이웃해 있다는데 감사하는 마음과 나 역시 이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겠다는 마음으로, 2011년에는 내면의 성숙, 관계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구체적인 활동을 계획하고 실천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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