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큰치킨’이 장례식을 치렀다. 롯데마트가 지난해 12월 13일 통큰치킨 판매를 중단하자 이를 안타까워한 일부 누리꾼이 ‘통큰치킨’ 영정사진을 만들고, 드라마 속 장례식을 이용한 패러디물을 게재한 것. ‘통큰치킨 장례식’은 삽시간에 인터넷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는 등 가는 순간까지도 유명세를 치렀다. 지난해 12월을 뜨겁게 달궜던 통큰치킨 논란은 ‘장례식’에도 불구하고 대형마트와 중?소 상인간의 갈등은 쉽사리 사그라지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해 11월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법의 쌍둥이법인 유통법(유통산업발전법)과 상생법(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에 관한 법) 개정안 통과로 SSM 출점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중소상인들의 얼굴은 여전히 어둡다. 대형마트와 SSM들이 중소상인들의 거센 반발에도 불구하고 ‘도둑개점’, ‘간판 바꿔치기’ 등의 편법으로 추가 출점을 강행하며 골목상권을 지속적으로 위협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피자’와 ‘치킨’ 공세를 펼치며 지역 상권에 ‘다방면’으로 침투하고 있으니 이쯤 되면 대형 유통업체의 거대한 연합 공격에 중소상인들이 ‘생존의 위협’을 느낄 만하다.
중소상인살리기전국네트워크와 전국유통상인연합회는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중·소상인 보호의 필요성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그 목소리는 너무나 미약하다. 이명박 정부 또한 ‘SSM에 대한 단속으로 소비자 선택권을 침범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니, 생계형 중소상인의 앞날은 더욱 어두워졌다.
선택은 우리의 몫으로 남았다. ‘조금 더 싼’ 상품을 구입해 대형마트와 SSM이 동네 소매점을 초토화시키는데 일조할 것인가, 조금 더 비싸더라도 동네슈퍼를 이용해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는 우리 이웃 상인의 손을 잡아줄 것인가.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