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이 걸으신 십자가의 길을 묵상하며 회개의 삶을 다짐하는 사순시기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이 거룩한 시기에 무엇을 되돌아보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무엇보다도 먼저, 그리스도께서 몸소 보여주신 나눔의 삶을 제대로 실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아야겠다. 진정한 회개의 삶에는 기도뿐 아니라 나눔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많은 사람들이 향락적인 삶의 드센 물결에, 과소비와 이기적인 풍조에 빠져들고 있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기 보다는 재물의 축적에만 안간힘을 쏟다보니 이웃에게 시선을 돌릴 겨를이 없다. 현대인들이 입버릇처럼 외치는 「인간성 상실」이란 결국 나눔이 없음을 뜻한다. 우리는 이러한 비만증에 걸려있지 않는가?
지나친 비만현상은 인간의 건강 뿐 아니라 생활의 모든 면에서 문제를 야기시킨다. 모든 병의 치료는 때를 놓치면 그만큼 어려워지고 만다. 이번 사순시기는 『나는 생활의 비만증에 걸리지 않았는가』하고 스스로 건강진단을 내려보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차제 진단을 바탕으로 더욱 성숙한 신앙인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방법을 구체화시켜야 하겠다.
이러한 노력 없이 그저 덤덤히 사순시기를 지내는 것은 예수님의 고난의 길을 감상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일 따름이다. 가장 확실한 건강진단의 바로미터는 예수님의 나눔을 얼마만큼 닮느냐는 것이다.
그 나눔은 그리스도를 세상에 증거하고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므로 응분의 보상이나 박수를 기대할 것도, 더욱이 생색을 낼 일도 아니다. 얼굴 없는 겸손한 태도만이 진정한 나눔에 요구되는 자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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