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미술의 역사를 보면 19세기 초부터 그림에서 이야기를 제거하는 운동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복음서의 내용이라든지, 희랍신화라든지, 사람들이 생활하는 모습이라든지, 어떤 사람의 초상이라든지 그런 주제를 그림이라는 방식으로 그리는 것이었다.
그런데 200년전부터 유럽에서 그런 이야기성을 그림에서 제거하는 운동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다는 것이다. 그림을 순수하게 아름다움 자체에 대해서 탐구하기 시작한 것이고 마침내는 추상미술에로 변화하게 되었다. 그리하여 예술이 종교로부터 완전히 떠나게 되었다.
그림은 종교, 신화, 사회의 풍습이라든지 하는 모든 내용으로부터 떠났다. 그런 사정으로 미술가가 교회로부터 떠날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예술은 자유를 맘껏 누리게 되었으나 교회의 사정은 어렵게 되었다.
예술가들이 빠져나간 교회는 황량한 모습으로 변할 수 밖에 없었다. 그것은 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접으로 상관되는 문제였다. 누군가 말했듯이 신앙이 성할 때 예술도 성하고, 신앙이 쇠할 때 예술도 쇠퇴한다. 교회와 미술은 흥하고 쇠하고를 함께 한다는 말을 잘 음미할 필요가 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면서 교황청이 앞장서서 미술가를 찾기 시작하였다. 역대 교황들이 교회에 예술가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간곡하게 협력을 요청하였다. 그 뜻이 전세계에로 확산되었고,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새바람이 전세계에로 파급되었다. 마침내는 그 바람은 우리나라에도 불어닥쳤다.
우리나라는 가톨릭신자 미술인들의 수가 수천명에 이른다. 정확한 통계가 없어서 아무도 짐작을 할 수 없지만 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한 신자 미술인들이 상상을 넘는 수에 이를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가톨릭미술가협회에 등록된 회원만도 500여명에 이르고 있다. 이제 한국교회는 이 막강한 인력을 어떻게 잘 쓰느냐 하는 문제에 대해서 지혜를 발휘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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