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의 차례가 되었을 때 다음과 같이 국내 교회 상황에 대하여 발표하게 되었다.
2천년 그리스도교 역사상 유일하게 성직자의 도움없이 평신도의 믿음만으로 시작된 한국 가톨릭교회의 신앙 선조들은 초창기부터 고유한 전통적 이념과 새롭게 받아들인 그리스도교 사이의 공통되는 사상을 찾기 위해 노력하였으며, 그리스도교 진리가 단순히 하나의 지적(知的)인 가르침 또는 학문으로서만 머물지 않고 실제의 구체적 삶 속에서 실현될 수 있도록 하였으며, 일상의 그러한 모습을 보고 남녀노소, 천민 양반 등 사회 각계 각층의 신분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그리스도교를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오늘날 복음화와 더불어 토착화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다시 새롭게 자각하고 국내의 여러 연구 단체에서 토착화 작업과 그 구현(俱現)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내용과 함께 현대 사회 안에서 직면한 과제들에 대해서 간략하게 발표하였다.
한국 발표 반응 좋아
발표가 끝난 후 뜻밖에 아시아 시노드와 유럽 시노드 모두 참가하셨던 복음화위원회 의장이신 토포 대주교님께서 직접 찾아오셔서 내용이 좋았다고 칭찬해주시며 토착화의 필요성을 강조하시면서 한국교회의 상황에 대하여 잘 알고 계신다고 하시며 우리 대표단을 격려해 주셨다.
회의 중에 여러 토론이 거듭될 무렵, 토착화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일찌기 신학생 시절부터 토착화 교육이 정규 필수과목으로 학과목에 설정되어 가르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으며, 주교님들과 다른 참가자들도 이 제안에 크게 반대할 이유를 찾지 못하였고, 그 필요성에 대하여 기꺼이 공감해 주었다.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
계속해서 8~9명으로 구성되어 진행된 그룹 토의에서는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들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여 그것과 함께 복음적 가치들을 접목하고 신장(伸張)시켜서 토착화를 전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던 바, 그룹 참가자들도 납득하고 동의할 수 있었다. 최종적으로 전체 회의에 제안된 내용들을 보면, 위에서 언급된 내용 외에 다음과 같은 내용들이 종합적으로 수렴되었다.
· FABC의 복음화위원회가 주관하는 아시아 전례 토착화 포험을 개최하고록 한다.
· 아시아 대륙의 토착화 과제를 주관하기 위하여 토착화를 위한 주교 위원회가 구성되도록 한다. 루이스 챠르미언 주교(태국)를 FABC 복음화위원회 아래의 토착화를 연구하고 주도하며 책임을 맡는 주교로 한다.
· 복음화는 아시아 교회의 중심과업이기 때문에, FABC의 모든 부처 업무 안에 토착화 활동 차원이 드러나도록 요청한다.
· FABC의 복음화위원회는 토착화 활동 계획을 지원하기 위한 전문가 자문단을 구성하도록 한다.
· 토착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기 위하여 아시아 각국 주교회의는 토락화에 중점을 두면서 회칙 『아시아 교회』(Ecclesia in Asia)의 신중한 연구를 촉구하는 바이다.
· 수도회 기관에서도 보다 효과적인 토착화 작업을 위하여 연구하고 노력하기를 촉구한다.
· 교회의 대중 매체 사도직은 고유한 문화와 가치를 부식(腐蝕)시키는 것을 막아주는 매체 수단들과 함께 동조하면서, 민족들의 문화 창달을 위하여 대중 매체를 현명하게 사용해야 한다.
· FABC의 복음화위원회는 아시아교회의 토착화 활동 자료와 정보를 각국 교회에 나누어주기 위하여 토착화 문서부를 설립 운영하도록 한다.
정기모임 필요성 공감
회의가 마무리 될 무렵 이같은 복음화 및 토착화 회의가 정기적으로 개최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그래서 토착화를 가장 필요로 하는 아시아 대륙 교회를 위하여 2~3년마다 이러한 토착화 국제회의를 어디서든 정기적으로 개최하여 토착화의 당위성과 중요성을 아시아 각국 교회가 보다 깊이 인식하도록 하자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다수의 참가자들은 정기적인 토착화 회의 필요성에 동의하면서 아시아 교회에 긴요한 조치라고들 하며 서로 격려하였다.
이번 복음화 및 토착화 회의 전체를 통해서 고려해 볼 때, 궁극적인 토착화 과업은 피상적인 변화에 그칠 수 없고, 각 민족들 안에 고유하게 형성된 정신체계의 깊은 내면에서부터 얼마만큼 항구하게 그리스도 복음와 정신과 가치관에 따라서 일상 생활의중요한 관점들이 결정되고 실천되는가 하는 것에 달려있다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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