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은 대희년 달력에 따른 「여성들의 대희년」. 로마에서는 여성들의 존엄을 강조하는 전례가 거행될 예정이다.
한국교회 안에서도 대구대교구 부산 인천 수원 춘천교구에서 여성들의 대희년을 기념하는 미사를 봉헌하고 기념행사들을 갖는다. 서울에서는 교회내 단체들이 연합해 대희년 여성선언문을 발표하고 연대 준비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특별행사를 연다는 소식이다.
한국사회는 일찍부터 남성중심의 사고는 사회전반에서 나타나 있다. 교회 안에서도 이러한 모습은 마찬가지다. 교회 전체 여성 신자 비율만 하더라도 60%를 상회하고 있고 실제 교회활동에 참여하는 여성들은 이봐 훨씬 더 높은 비율을 나타낸다.
주일미사를 비롯 전례 참석 여성신자 비율은 60~70%가 되고 구반장 교육 성서모임 고해성사에는 그 비율이 80~90%에 까지 이른다. 그러나 정작 교회의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하는 여성 신자 비율은 10% 이하다. 여성신학자들은 한국교회 안에서 유교적인 신분제, 가부장제적인 이념들이 일반사회보다 더 강하게 여성신자들에게 적용되는 인상을 받는다는 의견까지 내놓고 있다.
21세기 사회는 수직적 사회구조가 해체되고 수평적 사회가 건설될 것이라는 전망 안에 놓여있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함으로써 의미를 갖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21세기 교회 역시 소공동체가 활성화되는 교회가 될 것이며 이 부분에서 여성들의 역할은 매우 중요해 질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같은 견지에서 교회는 새로운 시대가 갖는 흐름들을 읽어내고 여성들을 위한 사목적 배려에 더욱 관심을 돌려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여성의 존엄성을 일깨우는 교육과정이 요청된다. 여성들이 지닌 가치를 복음의 빛으로 이해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함께 오늘날 현대사회 안에서 일어나는 여성문제들을 신앙 안에서 새롭게 바라볼 수 있도록 시각을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여성지도자 배출 역시 중요한 부분이다.
그러나 이와함께 다양한 교육들을 통해 남성들의 기본적 사고틀을 바꾸어주는 작업도 간과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여성들이 참으로 교회 안에서부터 남성들과 함께 동등하게 자리를 갖기 위해서는 여성이 깨어나는 동시에 남성 중심적 사회의 통념적 사고가 바뀌어져야 한다.
그때에 남성과 여성은 서로의 협조자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도울 것이며 여성은 그들에게 주어진 소명을 그 의미대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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