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저금통을 나눠준 사순시기도 중반부에 이른다. 지난 8일 머리에 재를 얹고 시작된 사순시기 동안 무엇을 변화시키고 무엇을 희생하며 지내왔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마냥 습관적으로 올해의 사순시기를 보내고 있지는 않는지 반성해 본다. 금요일에는 단식과 금육을 의식적으로 행하고, 그 내면에 깔린 의미는 생각하지 않는지….
형식적인 단식과 금육이 아닌 십자가를 지고 가신 예수님의 고통을 생각하며 조금이라도 동참하기 위한 의도로 하고 있는지 말이다.
또 희생에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희생을 끼니도 제대로 못챙기는 나의 주위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는지 돌아보았으면 한다.
둘러보면 주위에 고통받는 이들을 쉽게 찾을 수 있다. 우선 그들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는 사람과 그들을 위해 기도해주는 마음이 필요할 것이다.
그리고 나눔의 미덗으로 내가 가진 것을 나눠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다. 그저 굶는 것에만 의의를 두는 극기와 단식이 아닌 더 나아가 나눌 수 있는 사랑이 되어야 할 것이다.
사순시기를 시작하며 집에 가지고 온 저금통을 사랑으로 가득채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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