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백성이 종살이하던 에집트 땅을 탈출하였지만 굶어죽을 지경이 되어 모세에게 투덜거렸다. 이 때에 하느님께서 백성을 시험해 보려고 만나라는 양식을 주면서 『먹을 만큼씩만 거두어 들이라』고 당부하였다.
그런데 말을 듣지 않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남겨둔 것에서는 구더기가 끓고 썩는 냄새가 났다.
우리나라는 식량 72% 이상, 에너지는 97%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내버리는 생활폐기물은 1인당 매일 1㎏을 넘는다. 그 중에서도 음식물 쓰레기가 산더니처럼 많다니 기가 막힐 일이다. 살펴보면 끼니를 굶는 결식아동과 굴주리는 북한 주민의 비참한 소식을 듣는다.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집에서나 나가서나 음식에 욕심을 부린다. 식량낭비도 문제려니와 환경까지 망치게 하니 안타깝고 한심하다.
오늘 우리들은 「단식과 기도로 앞당기는 민족화해!」를 외치며 사랑의 성금을 모으고 있다. 이럴 때 우리들은 『이 따위 단식은 집어 치워라. 내가 기뻐하는 단식은 네가 먹을 것을 굶주리는 이에게 나눠주는 것, 떠돌며 고생하는 사람을 집에 맞아들이고 헐벗은 사람을 입혀주며 제 골육을 모르는 체 하지 않는 것이다. 그렇게 하면 너희 상처는 금시 아물어 떳떳한 발걸음으로 전진하는데 주님의 영광이 너희 뒤를 받쳐 주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되새겨볼 일이다.
제발 먹을 만큼씩만 챙길 수는 없을까? 그렇게 절약한 식량만이라도 이웃을 위해 나눌 수 있다면, 굶어죽는 생명을 살리고, 민족화해를 이루며, 오염으로 몸살을 앓는 지구를 살릴 수 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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