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여정에서 우리는 거의 대부분의 행동을 주도적으로 선택할 수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유일한 한 가지 선택은 부모님을 어떤 분들로 선택하느냐, 또 부모로서 어떤 자녀를 맞이하게 될 지 미리 알거나 정할 수 없다는 점이 아닌가 한다.
통제할 수 없는 선택에 대해 불평하거나 원망하는 행동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알면서도, 가장 친밀하고 정서적인 유대를 이루어야 할 어머니?아버지와 원하는 만큼 원활한 관계를 맺지 못해 힘겨워하는 분들이 적지 않다.
부모와의 관계를 주도적으로 건강하게 재수립하고 싶어 하는 분들의 바람(want)을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필자가 소속된 교회 내 한 단체에서 ‘모녀관계’워크숍을 계발했으며, 2011년부터 교회 내에서 홍보하여 실행에 옮길 예정이다.
물심양면으로 자녀에게 좋은 것을 물려주고, 좋은 영향을 미치고 싶어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부모가 ‘사랑’이라는 미명 아래 한 행동이라도 자녀가 그것을 온전히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부모는 자기 행동이 순기능을 하리라 기대하지만, 때로는 그것이 자녀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행동이 될 수도, 다시 말해 역기능을 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자각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자녀 역할을 하고 있는 사람의 입장에서 부모님이 지닌 역기능적 태도 자체를 바꾸어 놓을 수는 없으니, 부모의 역기능에 대한 대안, 다시 말해 역기능에 대한 나의 감정과 태도를 성찰하여 새롭게 바꾸는 일이 필요하다. 더 나아가 나와 내 자녀와의 관계, 내가 맺고 있는 또 다른 인간관계를 어떻게 구축할지에 초점을 맞추어야 부모의 역기능에서 비롯된 영향을 극복 혹은 치유해 나갈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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