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5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정동 프란치스꼬 성당에서 열렸던 「대희년 여성의 날 기념 여성미사」에서 「주교회의 산하 여성사목 전담기구 설치」가 제안됐다.
「대희년 여성선언」을 통해 제기된 이 문제는 최근 몇 년간 한국여자수도회 장상연합회를 주축으로 교회여성계가 「숙원」으로 삼고 추진해오던 상황이었다.
그간에도 몇차례 관련기구에 여성사목 전담기구 설치 논의를 요청했으나 정식 안건으로 채택되지도 못하고 번번이 기각됐었다는 후문이다.
전세계적으로 여성문제는 21세기의 화두로 부상하고 있다.
새로운 세기는 「문화」「정보화」「영성」적 요소와 함께 「여성」의 시기로 특징 지워지고 있으며 실제 이제 여성들은 세계 곳곳에서 변화를 주도하는 주요 집단으로 떠오르고 있다.
각 분야에서 더 이상 조연이 아닌 주역을 차지할 가능성 역시 당연히 인정되고 있는 추세다.
UN이 모든 사무처 내 여성 비율을 30%로 의무화하고 있고 각 나라 정부에 여성 참여 비율을 30%아상 규정화할 것을 권고한 것 등은 그같은 대세(大勢)를 수용하고 있다는 한 사례다.
올해부터 여성 비례대표제가 시행되는 한국의 상황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할 수 있다.
교회 역시 그러한 흐름을 더 이상 외면(?)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전체 여성신자 비율이 60%를 넘어서고 전례나 각종 교육에 참석하는 여성신자의 비율은 80~90%에 이르지만 교회 내 중요 의사결정이관에 참여하는 여성은 10%이하라는 현실을 어떻게 보아야 할까.
「현재 한국교회 안에서 여성의 지위는 온갖 궂은 일은 맡아하지만 평가를 받지 못하는 피라밋 구조의 최하층」이라는 한 여성신학자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여성들의 대희년을 기해 교회 여성계가 「화급하게」, 「한 목소리」로 제안한 「여성사목 전담기구 설치」가 그들에게 왜 그리 절박한 문제인지 생각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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