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김수환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범국민장기기증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는 설립자인 김 추기경의 삶과 정신을 추모하고 그 사랑을 계승하자는 취지에서 2월 16일 서울 명동성당 들머리에서 ‘희망의 씨앗심기 선포식’과 ‘거리 캠페인’을 펼치며 장기기증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이를 통해 추기경의 고귀한 나눔의 정신을 더 널리 전파하겠다는 의미다.
한마음한몸운동본부에 따르면 김 추기경이 선종한 지난 2009년 한해에만 본부를 통해 장기기증 의사를 밝힌 희망자가 본부가 설립된 1989년부터 2008년까지 20여년간의 신청 누계에 맞먹는 수를 기록했다. 이러한 나눔의 정신은 지난해에도 꾸준히 이어져 2010년 한해에도 3만6569명이 장기 기증 의사를 밝혔다. 김 추기경 선종을 계기로 불붙은 장기기증 운동이 ‘반짝 이벤트’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한국교회는 김 추기경 선종 이후 장기기증에 대한 올바른 의식을 전하고, 생명 나눔 문화를 범국민적으로 확산할 구심점으로 가톨릭 장기기증 전국 네트워크를 출범했다. 전국 교구 연대 조직인 이 네트워크는 교회 내 장기기증 희망자를 전국적으로 통합 관리함으로써 보다 체계적인 기증 운동의 토대를 마련했다.
김수환 추기경이 우리 사회에 남긴 가장 큰 선물은 생명존중 의식의 확산이다. 앞서 지적했듯이 장기기증 희망자 증가폭이 두드러진다. 김 추기경이 각막을 기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기증 서약자 수가 예년과 비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이후로도 서약자가 꾸준히 증가해 가톨릭신자뿐 아니라 타종교인과 일반인들 사이에서도 추기경의 모범을 따라 장기 기증에 동참한 이들이 늘었다.
생명 존중 의식을 확산하고 생명을 수호하는 일은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이다. 교회는 합당한 방법으로 행해지는 장기기증을 적극 권고한다. 따라서 장기기증은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인으로서 그 신앙을 실천하는 것이다.
김 추기경 선종 2주기를 맞아 새롭게 재조명되는 장기기증에 신앙인들의 각별한 관심과 동참이 절실하다. 이번 2주기를 계기로 자신의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남긴 김 추기경의 정신을 본받아 많은 신앙인들이 생명 나눔 운동에 적극 참여하길 희망한다. 사랑은 나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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