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에는 아직도 구조적인 빈곤 외에도 또 다른 여러 모습의 빈곤이 있자. 정부는 생활보고자들과 가난한 이들에 대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여러 시민사회단체들이 요구하여 1999년에 만들어진 「기초생활보장법」을 앞당겨서 실행한다고 발표하기도 하고, 전경련 등에게 이익 일부를 사회에 환원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참여연대와 UNDP가 발표한 빈곤층의 숫자를 가지고 논쟁을 하던 정부가 그 대안으로 내세운 것은 선거를 의식한 발표이거나 장기적인 전망 보다는 단기적인 처방 뿐이니 이것을 「정책의 빈곤」이라 할 수 있다.
얼마전 일 때문에 ㄱ구청에 가게되었다. 구청에서 가까운 지역의 철거민들이 입구를 막고 농성을 하고 있었다. 1시간 가량 지나서야 철거민들은 집회를 정리하였는데, 자신들의 삶의 자리로 힘없이 돌아서 가는 씁쓸한 뒷모습을 지켜볼 수 있었다.
삶의 자리는 왜 중요할까? 일용노동을 하거나 노점을 하면서 생활을 꾸린다고 하는데 그런 어려운 생활을 포기하고 왜 삶의 자리를 보장하라고, 강제철거를 하지 말라고 항의를 했을까? 번화한 거리의 모습과 어울리지 않는 그들의 외침은 지나가는 사람들로부터 외면 당하거나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다.
개발이라는 명분 아래 더 어려운 주거환경으로 밀려나가는 가난한 이들에게는 「주거의 빈곤」과 아울러 사회적인 약자에 대한 「관심의 빈곤」이 중첩되어 있었다. 대희년, 우리사회에서 존재하는 또 다른 빈곤의 모습은 구조적인 가난에 힘겨워하는 가난한 이들의 삶을 뿌리 채 흔들고 있다. 이들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필요한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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