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수원 복음화국이 발표한 교구 내 본당 봉사자들 대상 저출산 고령화 의식 조사 분석 보고서 결과에서 응답자들 상당수가 가정의 기본 임무 및 생명의 시작 시기 등 기본적 교회 가르침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교회내 생명 교육 전반의 재점검이 요청되고 있다.
이 조사에서 ‘인간 생명이 언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수정된 순간부터’라고 바르게 답한 경우는 53.3%에 그쳤고 나머지 46.7%는 교회 가르침과 다른 대답을 했다. 또한 가정 공동체 기본 임무와 인간 생명의 시작을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20%만이 ‘출산을 통해 하느님 생명에 봉사하는 것’이라는 답을 보여 교회 생명 문제에 대한 근본이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번 의식 조사 분석은 지난해 5월부터 9월까지 수원 교구내 191개 본당 2292명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실시된 것인데 설문 대상자들이 본당에서 봉사하는, 비교적 열심한 신자들이라는 점에서 그 결과 내용이 보다 주목되고 있다.
특히 저출산 실태가 ‘심각’(92.5%)하며 그에 대한 교회 대책으로 ‘출산 장려 교육이 필요하다’(93.4%)고 답하면서도 기본적인 교회 가르침은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결과는 생명 가르침에 대한 기초 교육 부실과 신앙 현실 사이의 괴리 현상으로 설명되고 있다.
또 결혼과 가족에 대한 일반적 가치관과 태도에 대해서도 젊은 세대에서는 부정적 견해(28.7%) 비율이 비교적 높았고 혼전 성관계 문항과 관련, 학생 응답자의 55.6%가 찬성 의사를 보여 젊은이 대상 결혼 및 가정에 대한 가르침이 더욱 강화돼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이번 결과들은 그간 생명 중심 가치관 형성을 위해 교회가 적잖은 노력을 해왔음에도 가정해체 낙태증가 이혼증가 등 생명경시 풍조의 범람 속에서 교회가 생명의식 고양을 위해 그만큼 더 많은 힘을 배가해야 함을 표출하고 있다.
우선적인 것은 교회 정통 가르침에 대한 올바른 신자 재교육이다. 그리고 그러한 가르침이 겉돌지 않도록, 원칙만 천명하고 마는 답습이 되지 않도록, 가정과 본당이 그 기초 교육의 장으로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통합적인 사목 계획안이 수립되고 프로그램이 실시돼야 한다. 교회 당국의 효율적인 실천적 의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적인 복음화가 아니라 질적인 복음화의 시금석이 바로 생명윤리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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