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단 55년만에 처음으로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간에 열릴 남북정상 회담이 아무쪼록 순조로온 준비 과정을 거쳐 온 국민이 기대하는 방향으로 성공리에 개최되길 바란다.
아울러 지난 55년간의 분당상태를 지속하며 반목과 질시, 대립과 갈등으로 점철돼왔던 남북한 관계가 이번 정상회담으로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이루고 통일을 이루는 단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해 마지않는다.
그러나 이번 정상회담 개최발표를 두고 총선용이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는 이도 있다는 점을 명심, 몇가지 과실만을 염두에 둔 회담이 아니라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의 회담, 즉 국민 총의의 정신으로 회담에 임해줄 것을 당국자들에게 당부하고 싶다.
우리는 이번 남북한 정상회담이 2천년 은총의 대희년을 맞아 발표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용서 청원과 같은 혐허한 정신으로 그 동안의 반목을 청산하고 새로운 시대, 새로운 정신을 사는 마음으로 개최되길 간절히 바랄 뿐이다.
아울러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7천만 겨레의 마음 속에 짓눌려온 불신이 조금씩 벗어지고 화해의 마음, 진정한 일치와 통일을 향한 열린 마음이 자리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 정상회담이 당장 통일을 안겨다 줄 것이라고 낙관하는 것은 금물이지만 물꼬를 틍 절상회담을 계기로 우리의 닫힌 마음이 함께 열릴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그동안 민족화해이원회를 비롯 여러 채널을 통해 북한 동포돕기운동에 동참해 왔으며 수십년전부터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기도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왔다.
이제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더 많은 기도와 관심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6월로 예정된 정상회담의 개최되 우리의 마음을 열고 북한동포들의 마음을 열기 위한 우리의 기도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교회는 통일을 이루고 통일된 민족끼리 진정한 화해와 일치를 나눌 수 있을 때까지 기도와 사랑으로 북한동포들을 끌어 안을 준비를 다해야 할 것이다.
이와함께 교회 당국도 정상회담 개최와 함께 북한교회 재건을 위한 노력을 다시한번 강조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인 통일사목 준비 작업의 일환으로서 북한지역 교회를 위해 일할 인재를 양성하고 교회 건설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도 서둘러야 할 것이다.
아무쪼록 오는 6월에 개최될 남북 정상회담이 잘 성사돼 7천만 온겨레의 다시남을 상기시키고 통일로 가는 길목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길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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