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문화평의회와 교육성의 발의에 의해 파리 가톨릭대학교 철학대학 주관으로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열린 이번 총회에는 300여명의 가톨릭철학자들이 참석했다.
「문화의 다양성과 이성」을 주제로 한 지역별 발표에서는 각 대륙의 「철학과 그리스도교 」에 대해 살펴보았고 주제별로는 오늘의 철학계가 당면하고 있는 존재론적 문제들이 광범위하게 다뤄졌다.
프랑스 쟝 프랑소아 마테이 교수는 「초월사상의 몰락과 야만에로의 복귀」에서 초월과 내재를 핵심으로 하는 서구 존재론을 플라톤에서 레비나스까지 심층 분석하면서 오늘날 이성이 제약돼 세계 내에 갇힘으로써 인간상이 왜곡, 초월로 나아가지 못하고 야만으로 전락함을 지적했다.
미국 보스톤대학의 리챠드 콥 스티븐스 교수는 「과학주의의 종언인가」에서 현상과 실재의 문제를 통해 과학의본질을 다루었다. 그는 현상이 실재와 연결되지 않는 한 가치의 문제, 현상의 존재 근거 문제 등이 과학 기술만으로는 해결될 수 없음을 지적했다.
필자는 이번 회의에서 「아시아에 있어서의 철학과 그리스도교」에 대해 발표, 지난해 제4회 아시아가톨릭철학회에서 발표된 일본 교수의 「자연관과 심성관」, 인도네시아의 「인도네시아인들의 신관과 피조물관」, 인도의 「불교의 타르마와 가루나」에 대한 원고를 발췌, 제시하고 「한국에 있어서의 동양 철학과 그리스도교의 만남」을 발표했다. 동양사상의 발표는 필자가 유일해 서구중심이었으며 앞으로 동양의 철학과 사상들이 많이 발표돼야 참된 세계대회로 성장할 것이라고 생각된다. 지난 4~5세기 동안 철학의 잘못된 방향으로 무신론, 맑스주의, 전쟁, 살생, 자연파괴 등 그리스도교와 정면 대립하는 사상들이 출현했다. 이에 교회는 2000년 여명에 생명과 계지의 빛을 비춰 새 천년대에 인류사상의 올바른 지표를 설정코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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