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이나 혹은 20년쯤 지나 지난날 자신이 함께 했던 일이나 관심을 가졌던 사건, 사람이 「현재」라는 시간 속에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는 경우를 경험한 적이 한두번쯤은 있을 것이다.
『그 때 이렇게 됐더라면…』, 『그 때 왜 그렇게 하지 못했지?』
이른바 「그 때」를 떠올리며 장탄식을 내뱉어 본 기억들을 가진 이들이라면 2000년 대희년 벽두부터 펼쳐지고 있는 오늘의 현실이 분명 몇년 후엔 역사가 되디란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4·13 총선거를 며칠 앞둔 4월 8일 서울 대학로에서 「가자 놀자 찍자 바꾸자」를 주제로 펼쳐진 「4·8 페스티벌 희망만들기」.
천주교총선연대(공동대표=김영진 신부 등 6인)를 비롯한 총선시민연대 등이 이날 낮 12시부터 연 행사에는 족히 5만여명이 넘는 젊은이들과 시민이 모여 「정치개혁」을 향한 레드카드의 물결을 일궈냈다.
이날 대학로 곳곳에서 연출된 각종 행사와 인기가수들의 공연, 퍼포먼스 등에서는 역사를 향한 숨결이 느껴졌다. 가로수 사이에 친 줄이 정치개혁을 향한 목소리를 비닐봉지에 담아 걸어 두는 「희망의 나무 만들기」행사에는 씹던 껌부터 명함, 머리카락 등이 내걸려 투표참여의 열기를 모아내기도 했다.
이날 참가자들 중 3만여명은 밤11시가 넘어서까지 맘아 막대불꽃으로 「희망의 불꽃」을 지피며 「퇴장 부패정치」를 외치기도 했다.
그 어느 때보다 「개혁」을 향한 목소리가 높은 건 우리 사회가 그만큼 부패의 늪에 깊이 빠져 있었다는 의미이며, 이제 스스로 「희망」이 되겠다는 의지에 다름 아니다.
결과야 어떻든 우리는 미래를 향한 시험대에 스스로를 올려놓을 수 있었던 역사적 경험을 함께 한 셈이다. 이제 그 결실을 대하며 「그 때」를 떠올릴 지도 모른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희망」을 향한 대장정은 희망이 현실이 될 때까지 이어질 것이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 한 언제든 그 불씨를 되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다.
선택에 대한 겸허한 반성을 통해 새로이 열리는 역사의 지평 속에 선 자신을 보자. 그리고 후회하지 않을 삶을 다짐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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