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남을 돕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을까?
‘돕다’의 사전적 정의는 ‘남이 하는 일이 잘되도록 거들거나 힘을 보태다’, ‘위험한 처지나 어려운 상황에서 벗어나게 하다’, ‘어떤 상태를 증진시키거나 촉진시키다’ 등이 있다. 하지만 이 추상적인 행위를 정확하게 설명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일반적으로 ‘남을 돕는다’고 하면 일시적으로 돈이나 물건을 전달하는 것으로만 여기기 쉽다. 기자 역시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던 사람 중에 하나였다.
지난 12~17일 예수회 기쁨나눔 재단 후원회원들과 함께한 캄보디아 방문은 이러한 인식을 완전히 깨트려버리기에 충분했다.
예수회가 캄보디아 현지에서 보여준 것은 일시적인 ‘도움’이 아닌 ‘자립’이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이 현재의 ‘도움’을 통해 미래의 스스로를 조직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하는 것. 이것이 ‘도움’의 진정한 의미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돈이나 물건을 나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들이 어려움을 극복하고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는 예수회의 활동이 ‘도움’의 의미를 더욱 구체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가난으로 공부를 포기한 아이들의 가정에 쌀과 교복, 교재 등을 지원해 다시금 학교에 나올 수 있게 하고, 집 안에서만 생활하던 장애인들에게 기술을 가르치는 등 스스로 성취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바로 ‘자립’이다.
어떠한 ‘도움’도 좋고, 나쁘다는 기준은 없다. 크고, 작음의 기준도 없다. ‘자립’은 ‘도움’을 판단하는 기준이기보다 ‘도움’의 방향을 설정하는 우리들의 자세다. ‘도움’을 주기 전에 한 번 쯤 받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며, 또 이들이 ‘자립’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 이것이 단순한 ‘도움’을 넘어서 ‘자립’으로 유도하는 기본자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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