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선종 2주기를 맞아 전국에는 다시 한 번 ‘바보’의 큰 사랑을 그리워하며 추모하는 물결이 넘쳤다.
2월 16일 기일을 맞아 명동성당과 용인 천주교공원묘역에서는 천여 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2주기 추모미사가 봉헌된 것을 비롯 장기기증 캠페인, 사진전이 서울 및 지방에서 개최 되는 등 김 추기경의 삶을 더듬고 그가 남긴 나눔의 유지를 새롭게 되새김하는 자리들이 가득했다.
올 부활절을 기해 김 추기경을 다룬 90분 분량 다큐멘터리, ‘바보야’가 개봉될 예정이고 그의 인간적 모습을 담은 일화집 발간도 추진될 계획이어서 김 추기경에 대한 흠모는 날이 갈수록 점점 더 큰 울림을 가져올 전망이다.
이렇게 신자들뿐 아니라 전 국민이 김 추기경을 마음에 담고, 이해인 수녀 추모글에서처럼 ‘갈수록 더 그리워하며 닮고 싶어하는’ 이유는 아마도 물질적 세속적 이기적 기류가 압도하는 세태 속에서 자신을 낮추는 소박한 겸손과 가진 것 모든 것을 나눈 진정한 사랑의 가치를 고인이 보여준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러한 숭고한 뜻을 이어 선종 1주기를 맞았던 지난해에는 김 추기경의 생전 뜻을 받든 북방지역 선교사 양성을 위한 옹기장학회 재출범, 나눔 정신을 계승할 ‘바보의 나눔’ 재단 설립, 고인의 삶과 정신을 연구하는 ‘김수환 추기경 연구소’ 설립 소식등 김 추기경의 평소 이념을 구체화 하는 작업이 진행된바 있다.
이제는 추기경이 남긴 욕심없는 사랑의 나눔 겸손으로 일관됐던 그 모습이 우리들에게, 우리 사회에 좀 더 뿌리 내리고 체화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특히 교회가 낮은 곳으로 내려가야 한다는 것을 몸소 실천으로 보여주시고 또 사회 통합과 소외된 이들의 권익을 위해 불의에 맞서 정의의 목소리를 내던 모습을 지금 우리의 삶 안에 불러 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추기경의 삶과 신앙을 신학적으로 재조명하는 학술적 작업들이 좀 더 활성화 돼야 하는 것과 함께 선종 이후 계속해서 사회 안에 큰 반향으로 남고 있는, 장기 기증을 통해 보였던 생명 존중 나눔의 가치들도 좀 더 구체화 하고 다듬는 작업들을 통해 일상 안에 스며들 수 있도록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뜻을 이어나가는 여러 작업들에 대해 교회 당국의 관심과 지원이 배가돼야 한다. 여기에 신자들의 적극적인 협력과 기도가 담겨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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