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왕림본당(주임=이용삼 신부)이 「넷째 자녀를 위한 장학회」를 구성했다.
신자 대부분이 노인인 시골의 작은 본당에서 장학회를 구성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모금도 모금이지만 우선 『더 어려웠던 옛날에도 예닐곱은 그냥 키웠다. 적든 많든 자기가 낳은 자식 자기가 키우는게 당연하지』하는 노인들의 사고방식을 변화시키는 데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렸을 것 같다. 과연 이것이 노인들만의 생각일까?
최근 청주교구를 시작으로 모자보건법 폐지 100만명 서명운동이 확산되면서 낙태반대 운동이 다시 교회의 생명문제로 떠오르고 있느 가운데 장학회를 주목하게 되는 것은 정상적인 가정에서 자행되고 있는 더 많은 낙태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자녀수가 부의 상징처럼 생각되는 시대다.
한 아이를 낳아서 키우는 데 들어가는 경제적 비용이 보통 중산층 가정에서 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기 때문에 셋째 아이부터의 출산율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장학회를 구성한 이용삼 신부도 『대부분 신앙 때문에 자녀를 낳은 가정은 어렵게 자녀를 키운다』면서 『어려움을 알면서도 자녀를 선택한 가정에 조금이라도 격려와 지원을 해 주고 싶었다』고 전한다.
『신앙으로 태어난 자녀는 그 가정만의 아이가 아니라』는 이신부의 말이 새삼 가슴에 와 닿는 것은 우리 또한 알게 모르게 마음 속으로는 수많은 아이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낙태해 왔기 때문이다.
이제 교회가 낙태반대운동의 구호만 외칠게 하니라 이 운동에 적극 동참한 용기있는 가정에게 관심과 사랑을 나눠줘야 할 때가 됐다.
미혼모나 시설 뿐만 아니라 한 가정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함으로써 더더욱 많은 가정이 낙태를 반대하고 생명을 택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내가 낳지 못하고 낙태한 셋째 넷째를 그 가정의 아이로 생각하고 함께 키워 가겠다』며 보속으로 후원회원이 된 한 교우처럼 우리가 함께 한다면 아름다운 생명의 문화가 교회안에 널리 퍼져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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