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직이든지 그 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인력의 양과 질은 조직의 존재 목적을 달성하는데 가장 근본적인 요인이다.
그렇게 때문에 좋은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능력을 갈고 닦아야 한다. 회사의 입장에서는 좋은 인재를 구해 그 잠재력을 최고도로 발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훌륭한 대우를 해주고 끊임없는 자기 개발의 기회를 주며 업무에 대한 동기를 제공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교회 역시 하나의 조직이며 영리를 목적으로 하지는 않지만 고도로 전문화, 세속화되어가는 현재 사회 속에서 효율성과 전문성을 갖고 창조적으로 운영되기 위해서는 교회 안에서 일하고 있는 근로자들이 그만큼의 전문성과 창조적 열의를 가져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우리 주위를 둘러보면 이같은 전문성을 확보하고 운영되는 교회 기관, 단체들이 많다고는 볼 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교회가 성장했고 사회 각 부문에서 교회의 기여도가 높아질수록 그만큼 사목 현장은 다양한 전문성을 요구함에도 불구하고 현싱은 이를 따라주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우선 교회 내 근로자들 스스로의 각성이 요구될 것이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업무를 하는데 만족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이고 창조적인 방안을 연구하고 개발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책임자들이 이들에 대해 더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고충과 어려움을 헤아려 해결해 주려는 배려가 필요한 것 같다. 사실 교회 내에서 일하고 잇는 근로자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임금, 미흡한 사회복지, 고용 불안 등의 열악한 근로 조건 속에서 일하고 있다.
현재의 근로 조건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대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하고 깊이 있는 연구와 조사가 요구되고 현실적으로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이 당연히 분별돼야 한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개선돼야 할 부문이 적지 않다는 데에는 크게 이론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가톨릭교회는 노동현장의 복음화로 일찍부터 염두에 두고 산업화가 시작되던 초기부터 노동의 신성함을 강조하면서 노동문제에 깊은 관심을 펼쳐왔다. 그러나 혹자는 이러한 교회의 가르침들이 정작 교회 안에서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에게는 적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교회는 하느님 나라를 이 땅에서 먼저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심각한 노사분규가 발생할 때마다 하느님의 지혜를 빌어 대화와 타협의 아름다움을 강조해온 교회는 자신의 울타리 안에서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는 교회 내 근로자들에 대해 더욱 열린 마음으로 다가감으로써 세상의 모범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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