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의 기쁜소식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가슴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대희년이 참다운 기쁨으로 다가와 어깨춤 덩실 출 수 있기 위해서는 양이 아니라 질적인 뭔가가 충족되어야 하고, 그런 기쁜소식이 나만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이 간직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선교라는 말로 숫자 늘이기에 집착하기 앞서 뭔가 더 깊은 것을 찾아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속세의 풍파 속에서 살아야만 하는 신자들에게 주일이 정말 주님의 날이 되기 위해서는 단 5분만이라도 한 주일의 복잡한 생활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영성이니, 영신수련이니 따위의 거창한 말이 필요한 그런 것이 아니더라도 그저 학창시절 교내 방송에 따라 강제로 눈감고 있던 명상의 시간 정도라도 좋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내 믿음의 그분과 잠시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미사시간이 간간이 사회자의 멘트에 따라 눈을 감아야 하는 시간 말고 그냥 혼자 감실을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면 더욱 좋을 것 같다. 그런 짧은 시간 내 영혼이 숨이 한 주일을 더 힘있게 살아갈 수 있는 생명의 샘이 될 수 있을것 같기 때문이다.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주일 성당을 찾는 많은 신자 중에 한 주일을 살아갈 힘을 얻어서 돌아가는 신자가 몇명이나 될까?
우리 교회는 정말 신자들에게 삶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복음을 들려주고 있는 것일가? 기쁨과 희망의 대희년에 멋있고 큰 일도 중요하겠지만 신자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보듬을 수 있는 작은 노력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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