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단한 삶에 기쁨과 위로가 되었던 한마디가 있다. 수십 년의 세월의 흘러도 잊히지 않는 한마디가 있다. 우리의 마음을 녹여주고 고단한 세월을 이기게 해 준 그 한마디. 무뚝뚝한 우리 아버지들이 아직도 가슴속에만 담아두고 있는 그 애틋한 사랑의 언어들.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모두가 어려운 시절을 이야기 한다. 무언가를 충분히 누리거나 나누는 것이 쉽지 않게 느껴지는 요즘이다. 하지만 어렵기 때문에 더 나누어야 하는 것이 있다. 사랑이다. 이 사랑은 위로와 격려, 희생과 같은 이름으로 불리면서 서로의 삶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지켜주는 가장 근원적인 힘이 된다.
우린 다른 사람의 호의와 친절을 받고도 고마워할 줄 모르고, 다른 사람에게 불편과 폐를 끼치고도 미안하다고 말하는 것을 가끔 잊어버리고 산다. 일상생활의 기본은 항상 다른 사람을 배려하며 행동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이 자기에게 해주기를 바라는 대로 먼저 다른 사람에게 해주는 것을 뜻한다. 사람들이 서로 배려하면서 행동하면 기분 상할 일도 없고, 화낼 일도 없으며 생활이 한결 윤택해질 것이다.
서양 사람들은 “미안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란 세 가지 말을 ‘마술사의 말’이라고 한다. 이 말만하면 삶이 마술사의 말처럼 풍요해져서다. 실천이 필요하다. 누구나 알고 있고 너무나 당연한 이야기지만 우린 과연 잘 표현하며 살고 있는지. 마음에서 고마우면 고맙다고, 마음에서 미안한 느낌이 들 때는 미안하다고 말하자. 고맙지만 쑥스러워 고맙다는 말을 못하면 상대방이 섭섭하다. 미안한데 쑥스러워 사과를 하지 못하면 불신이 생긴다. 가족과 친구, 이웃에게 고마우면 고맙다고 표현해야 한다.
만약 내가 상대방에게 고맙다는 소리를 들으면 자랑스러운 마음이 생기고, 감사하다는 말을 들으면 내 자신이 으쓱해지고, 사랑한다는 말을 들으면 삶이 즐거워질 것 같다.
가정과 삶에서의 화목은 이 세 가지 말만 제대로 표현해도 가능할 것 같다. 미안하다는 말은 죄인인 우리에게 화해의 손을 내미신 주님을 본받아 먼저 다가가 잘못했으면 잘못했다고 얘기하면 되는 것이다. 고맙다는 표현은 하느님의 섭리를 이해하면 모든 일에 감사할 수 있다. 그리고 사랑한다는 말은 생명의 언어다. 우리가 이 말을 유언할 때만이 아닌 살아있을 때 자주 하며 날마다 생명이 넘치는 복된 삶을 누렸으면 한다.
지난해 발표된 한 국내 연구조사가 눈길을 끈다. 이 조사에 의하면 부부 사이에 주고받는 ‘고맙다, 미안하다, 사랑한다’ 등의 긍정적인 표현이 암 예방과 노화방지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말이 건강한 파동과 밝은 에너지를 전해준다는 것이다. 말을 칼이나 화살에 비유하며 경각심을 일깨우는 교훈이 많다. 자신도 모르게 던진 말 한마디가 비수가 되어 상대방의 마음에 상처를 주거나 자존심을 다치게 하는 경우도 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말속에 자신의 진실성을 담아야 한다. ‘말로 천냥 빚을 갚는다’는 속담이 말해주듯, 신중하게 생각해 좋은 말을 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사랑합니다”라고 이야기할 줄 아는 진지하고 겸손한 태도는 우리의 삶을 밝게 한다. 상대방에게 진실한 말을 밝고 부드럽게 할 때 좋은 인상을 남기고 인격적으로 더욱 돋보이게 할 것이다. 온몸으로 연기하는 배우가 최고의 배우이듯이 소리로만 말하지 않고 온 몸으로 말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우린 신앙인이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를 더욱 해야 한다. 신앙의 근본이 감사와 용서, 그리고 사랑이기 때문이다. 당신의 아드님을 보내신 그 사랑, 십자가의 그 사랑, 그리고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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