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7일 영화 ‘루르드’가 개봉했다. 세계 최대의 성지순례지인 루르드를 배경으로 기적과 신에 대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이 영화는 많은 이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종교영화의 흥행은 이제 더 이상 낯설거나 놀라운 일이 아니다. 2009년 12월에 개봉한 ‘위대한 침묵’은 다큐멘터리 형식의 영화였다. 게다가 제목에 걸맞게 영화는 3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침묵’한다. 당시 ‘워낭소리’와 ‘북극의 눈물’ 등 다큐멘터리 영화의 흥행에 힘입어 장르에 대한 벽이 낮아졌지만, 대사가 거의 없는 영화를 누가 보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예상은 빗나갔다. 단관으로 개봉한 영화는 개봉 2개월 만에 11개관으로 확대 개봉됐다.
고(故) 이태석 신부(살레시오회)의 일대기를 다룬 ‘울지마 톤즈’도 교회 안팎에서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다. 개봉 한 달 만에 10만 관객을 돌파한 것은 물론 다큐영화로는 이례적으로 평균 관객 객석 점유율 75%를 기록했다. 또한 미국 LA 한인회의 요청으로 LA CGV에서 상영되기도 했다.
자극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가 난무하는 가운데 종교영화의 약진은 눈여겨 볼만하다. 장르에 대한 편견이 사라지고, 예술영화에도 관심이 집중되면서 종교영화는 내재된 힘을 발휘한다. 불안요소가 늘어나 위협을 느끼는 현대인들이 종교영화를 통해 마음의 안정을 찾으려고 하는 것이 그 위력 중 하나다. 일례로 ‘위대한 침묵’과 ‘울지마 톤즈’를 관람한 이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을 되돌아보며,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며 호평했다. 특히 울지마 톤즈 관객들은 성찰에 머무르지 않고, 이 신부를 본받아 봉사의 삶을 실천으로 옮겼다.
종교영화에 쏟아지는 관심은 계속되리라 본다. 이 때문에 지금이 중요한 시기다. 종교영화라는 한계를 벗어던지고, 종교라는 중심 틀 안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통해 그리스도교의 교리를 알리려는 영화인들의 시도가 필요하다. 또한 그들의 도전을 교회는 묵묵히 바라볼 것이 아니라 적극 협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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