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성요셉 성월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양부이자 마리아의 배필로서 인류 구원사에 마리아와 함께 중요한 역할을 했던 요셉 성인의 덕을 기리고 본받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성인은 그분의 위치가 특별함에도 조용한 가운데 깊은 신심을 갖고 하느님 계획에 협력하고 순종하셨다. 천사가 알려준 마리아의 예수님 잉태 소식에 반문하거나 의문을 표할 수도 있었지만 그 말을 믿고 마리아를 데려와 성가정을 꾸미고 어린 아기 예수를 양육했으며 이집트로 피난가라는 천사의 말도 묵묵히 따랐다. 또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라 했을 때도 그 말에 순명하며 다시 짐을 꾸렸다. 또 목수일을 하면서 생계를 이어나가기 위해 노력했고 마리아를 통해 하느님 계획에 협력하면서 예수에 대한 양육 의무를 다했다.
‘의로운 사람’이라는 성서상 표현은 하느님께서 하고자 하시는 모든 일에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완전히 열어놓은 사람이었다는 것을 암시해 준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요셉 성인은 겸손한 가운데 신앙과 사랑과 성실함을 보여준 신앙인의 모범이라 할 수 있다. 특히 마리아와의 결혼, 이집트로의 피난, 그리고 다시 나자렛으로 돌아와 성가정을 이끄는 동안 그 많은 어려움들을 하느님께 대한 굳은 신뢰와 믿음, 용기로 살아냈다.
성 벨라디노는 ‘천국의 모든 성인 중에서 성모님 외에는 오직 성요셉이 제일 높으십니다. 성요셉이 세상에 계실 때 그 품위와 덕행이 성모님 다음으로 성인들 안에서 뛰어나시니, 하늘에 계신 영광이 어찌 다른 성인들과 비교할 수 있겠는가’라는 말로 성인을 찬양했다.
교회는 어려운 시기 때마다 성인의 도움을 간청해 왔다. 교황 비오 9세는 ‘교회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하셨고 요한 23세 교황과 바오로 6세 교황께서도 교회의 유지 발전을 위한 수호자로 삼으셨다.
성요셉은 무엇보다 가족들에 대한 보호와 배려의 모습으로 가정 생활의 표본으로 부각되고 있다. 이혼율 증가, 나홀로 가구 증가, 가정 결핍 아동들의 양산 등 가정 해체의 사회 병리 현상이 깊어지고 있고 가정 안에서부터 도덕성 상실과 물질 위주의 가치관이 팽배해져 가고 있는 요즘, 한결같은 모습으로 겸손과 순명 속에 가정을 지켜내신 성인의 표양은 특히 신앙인들이 진심으로 마음에 새겨야할 부분인 것 같다. 그 보호하심에 더욱 열심한 기도를 드려야 할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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