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23일 오후 4시 서울 강남 테헤란로에 위치한 한 건물 지하강당에서는 「모니카 재단법인 창립 기념식」이 열렸다.
재단 첫 사업으로 추진된 「장학사업」에 의해 학자금으로 지원받은 35명의 장학생들과 봉사자들 그리고 재단 관계자들이 참석, 강우일 주교 주례 기념미사와 기념식 순으로 조촐하고 소박하게 진행된 이날 행사는 그러나 그 안에 담겨진 많은 의미들로 가자를 포함한 여러 사람들에게 길다란 여운(餘韻)을 남겨준 자리였다.
모친이 생전에 보여준 이웃 사랑의 뜻을 받들어 100억원대의 기업 이윤을 사회에 환원시킨 재단 설립자, 단순한 재정 지원에 그치지 않고 봉사자들과 수혜 학생드을 결연시켜 지속적 정서적 후원을 맺는 독자적 장학사업 등 기념식을 통해 그러난 모니카재단의 모습은 평소 귓가에 눈가에 익숙했던 「그리스도의 향기」「사랑의 고리」라는 구절들을 하나의 실제로 느끼게 해주었다.
또한 강우일 주교가 기념식 인사말을 통해 언급했듯 「평신도 스스로 능동적으로 시작」한 면도 우리 신자들에게는 특별한 의미로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평신도 사도직에 관한 교령」중 「평신도들은 곤경에 빠져 있는 개인과 민족에게 효과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사적, 공적, 또는 국제적 자선사업과 사회복지 사업을 중히 여기며 모든 선의의 사람들과 협력하여 이같은 사업을 도와야 하겠다」는 부분을 떠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IMF이후 더욱 골이 깊어진 빈부격차 그리고 지역이기주의 가족중심주의가 팽배한 현실에서, 「먹고 살기 위해」모으기만 급급했고 그렇기에 나눔과 베품에는 인색한 한국 사회안에서, 감정적 일회적 자선을 빙자한 투자가 횡행한 기업가들의 기부행태 속에서 모니카재단이 갖는 역할은 「사랑의 향기」로 전해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재단측은 앞으로 장애인복지 문화사업 등을 펼쳐나가면서 재단 취지에 동참하는 봉사자들의 수도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불어나는 봉사자들의 수만큼 그들이 찾아내는 어렵고 소외된 이웃글과의 나눔은 커져갈 수 있을 것이다.
축사를 맡았던 한 신부의 말처럼 모니카재단의 모습은 여러 사람들을 하느님 사랑으로 「참으로 신명나게」하고 있음이 틀림없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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