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교구 가톨릭 간호사회는 복음적 사도정신을 기본이념으로 교회의 가르침에 따라 신앙심 함양, 전문적 자질향항으로 국민 건강증진에 이바지함을 목적으로 1979년에 창립되었다.
마산교구 간호사외는 대희년 행사로 순례지를 4월 16일 삼랑진 오순절 평화의 마을과 한국 최초의 순교자 김범우(토마스) 묘지로 정하였다. 전날밤, 예고없던 단비가 쏟아지더니 아침의 갠 하늘은 이곳 수정리의 앞바다처럼 청명하여 기분이 신록같이 상큼하였다.
일행 18명은 지도 신부님이 계신 월남성당에 집결하여 목적지로 향하였다. 가정, 직장, 신앙생활로 분주한 까닭에 못다 바친 기도를 차분하게 정결한 마음으로 기도를 바치면서 도착하니 오전10시30분. 엠마오의 집 앞뜰에는 벌써 수녀님, 수사님과 봉사자들과 걸을 수 있는 환우들이 주님 수난성지 주일 미사를 봉헌하기 위하여 준비하고 있었다.
따사로운 햇살의 축복 아래서 성지축성과 행렬의 전례가 시작되었다. 마치 거룩한 성베드로 광장에서 주님의 발자취를 따르는 예식에 참석한 순례자가 된 기분이었다.
간단하게 식사를 마치고 수녀님의 안내로 시설과 600여명이 있다는 환우를 방문하면서 우리의 작은 희생이 그들과 함께 공존함을 느꼈고 깨알같은 사연들을 가슴에 안고 꽃처럼 천사처럼 서로 보살피고 위해주며 살아가기까지 수도자와 봉사자들의 조건없는 희생 밀물이 보였다.
이어 순교자 묘지로 향했다. 복사꽃이 활짝 핀 마을을 지나 고행실천, 인간적 결점에 대한 참회. 자신의 나약함에 대한 끊임없는 경계와 회심을 위한 내적준비를 다시금 무장하고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서 그리스도의 완전성에 도달하려고 새로운 시작, 침묵의 길을 올랐다.
명례방(현 명동성당)의 주인이었던 토마스는 37세에 한국 최초의 순교자가 되었다고 인도하시는 수사님이 깊은 열정으로 상세히 설명하며 전한다.
묘지 앞에서 숙연한 우리는 순교자들에게 바치는 기도를 드리며 새 삶을 이루는 해에, 주님을 만나는 해에, 다시 새로운 변화를 다짐하였다. 「비록 피는 흘리지 못할지라도 죽을때까지 주님을 한결같이 믿어 증언하게 살게하소서」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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