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여러분의 많은 참여를 기다립니다.
새롭게 신설된 「작은 이야기」는 마음 속 깊이 간직해왔던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야기로 꾸며집니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겪은 미담이나 선행의 주인공들을 소개해 주셔도 좋고, 자신이 직접 칭찬해 주고 싶었거나 용서를 구하고 싶었던 이들에게 전하는 공개편지 등도 가능합니다.
비록 원고지 5매정도의 정말 작은 이야기이지만 이를 통해 오늘 우리들의 삶과 신앙, 사랑과 화해를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현재까지 연재된 「이렇게 해 봅시다」와 함께 싣을 예정입니다. 진솔한 삶의 향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 가지시길 바랍니다.
당신이 계셨기에 행복했습니다
사랑하는 아버지, 안녕하신지요?
처음으로 아버지께 편지를 씁니다. 참 이상하죠? 시간이 흐르면 잊혀지는게 자연스러운데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오히려 더 뚜렷해지니까요.
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만난 것이 지금부터 꼭 20년전의 일이 되었습니가. 아버지가 입원하셨던 병원을 방문한 날 몹시 더운 초여름날 오후였죠. 병문안을 마치고 나오려는 저를 아버진 자세히 보려고 머리를 일으켰지요. 왜 그랬는지 전 곁눈질로 흘깃 보고는 병원문을 나섰습니다.
그것이 이 세상에서의 마지막 만남이었습니다. 난 요즘고 기도 중에 그때가 생각납니다. 그러면 기억 속에지만 난 다시 아버지가 누운 침대 곁으로 돌아갑니다. 아버지의 힘없는 손도 잡아드리고 흐트러진 머리카락도 빗겨드립니다. 그러면 어느새 아버지는 잠이 드십니다.
난 그당시 갑자기 닥친 아버지의 죽음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한 동안 아버지와 자주 함께 갔던 장소를 찾곤했었습니다. 명동성당, 시내극장, 헌책방, 빵집, 충무로 골목…
특히 어린시절 함께 자주 갔던 장충단 공원에 많이 갔었습니다. 아버지가 앉았던 그 벤취에서 하루 종일 앉아있기도 했지요.
아버지 산소보다 추억이 서린 그 장소에 아버지의 흔적이 더 많이 남아있을 것만 같았어요. 그러나 집으로 돌아오던 길은 늘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아버진 저에게 말씀하셨지요. 『얘야, 어디를 헤매고 다니니? 난 늘 네 곁에 있는데』그날 이후 제 마음은 편해졌고 아버지는 늘 내 삶 한가운데 살아계십니다.
얼마전 텔레비젼에서 돌아가신 아버지를 한 시간만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무얼하겠습니까? 하고 질문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때 나도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어요.
아버지와의 마지막 만남으로 돌아간다면 꼭 할말이 있습니다. 『제가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은 아버지와 함께 할 때였습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큰 행운은 아버지를 만난 것입니다. 그러나 아버진 이미 알고 계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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