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봄의 계절을 마감하고 여름의 문턱에 다가서는 달이다.
초순에는 법의 날을 시작으로 어린이날, 어버이날, 석가탄신일, 스승의 날 그리고 마지막으로 바다의 날로 이 달을 접게 된다.
또한 교회에서는 믿는 이들의 어머니이신 성모님을 특별히 공경하고 성모님께 대한 신심을 두텁게 하는 달이기도 하다.
우리가 어릴 때에는 「어머니날」이라 하여 어머니에 대한 높고 깊은 사랑을 어린 가슴에 심어줬던 5월로 기억에 남는다.
나는 언제나 어머니를 통해서 아버지께 부탁을 하곤했다. 학교에 낼 공납금을 비롯해 학용품 구입을 하는데까지 아버지의 엄한 다스림의 이유도 있었지만 어머니의 역할이 그만큼 컸던 것 같다.
직접 아버지께 말씀드려 안되는 것도 어머니를 통하면 쉽게 해결되곤 했다.
지금은 5월은 가정의 달이라 하여 부모와 자식은 공경과 사랑으로 화목하게 지내야 하지만 간혹 그 경우를 벗어나 사회적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을 보면서 안타까울 뿐이다.
14살 철부지였을 때 나의 어머니께서는 이달 25일에 하늘나라로 떠나셨다.
그래서인지 이달이 되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마음이 더욱 깊어진다. 신록의 계절 5월을 나는 어머니의 달이라 부른다.
5월이 되면 더욱더 마음이 숙연해지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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